정부 차원에서도 뇌질환 치료, 뇌척수 장애극복, 뇌 이해기반의 인지능력 향상 등 3대 뇌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한국뇌연구원’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정부는 2013년 한국뇌연구원(가칭) 개원을 목표로 오는 2020년까지 3000억원의 예산 투입과 첨단기술을 집중해 국내외에서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석학들을 영입, 세계 최고 수준의 뇌연구기관을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한국뇌연구원 공모사업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KAIST, 서울대 등이 신청, 유치 경쟁에 들어간 상태이다.
정부는 입지선정을 이르면 다음달에 할 것이라 밝혔으나, 6ㆍ 2일 지방선거와 맞물려 선거가 끝난 6월말이나 7월초에나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올해 유치기관을 선정한 후 오는 2013년 초에는 연구원을 개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설립을 지원하며, 정부는 연구개발비와 운영비를 부담하고 지자체는 부지 제공과 건설공사비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2020년까지 뇌연구원에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세계적인 뇌연구기관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뇌연구원 유치경쟁 3개기관 ‘치열’=대구시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를 통해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최근 유치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앞세워 입지상 유리하다는 홍보전과 함께 의료기관이 국내에서 선두권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정ㆍ관계 및 해당기관 인물들을 대상으로 뇌연구원과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접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서울대 및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와 컨소시엄을 이뤄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다.
우수 연구인력과 연구역량, 공항과 가까운 입지조건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서울대와 그동안 뇌 분야 연구에 주력해 온 조장희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장을 중심으로 우수한 연구진을 부각시키며 접근하고 있다.
KAIST는 한국생명과학연구원과 아산병원, SK 등과 손을 잡고 유치전을 전개 중이다. 내부적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를 만회할 좋은 기회라는 판단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 이공계 최고 대학인 KAIST의 인적 네트워크를 풀가동해 관계기관 설득에 나서고 있는 것.
전략 노출을 꺼려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산병원으로부터 실질적인 투자 의향을 받아낸 것과 SK처럼 기술을 상용화할 대기업을 끌어들인 점 등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뇌연구원의 성공 조건‘융합연구’,정치적 입김은 ‘배제’= 현장에서는 세계 속의 한국형 뇌과학을 진정으로 키워내기 위해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기관에 뇌연구원 건물이 올라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뇌연구원의 여러 가지 성공 조건 중 ‘융합연구가 가능한 인프라’ 조건을 단연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
KAIST의 한 교수는 “최근 대구지역이 R&D특구지정을 확정받는 가운데 MB정부들어와 출연연들의 분원들이 경상도행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적인 논리로 가장 유리한 곳이 대구”라며“하지만 이번 공모는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거대 국책사업으로 누가 더 뇌연구 실력을 보유했고, 주변 인프라를 강하게 연계하느냐는 점을 면밀히 분석해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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