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와의 전쟁 선포… 사망률 10%이상 줄이기 추진”

“화재와의 전쟁 선포… 사망률 10%이상 줄이기 추진”

■ 이강일 대전시 소방본부장

  • 승인 2010-04-14 13:51
  • 신문게재 2010-04-15 9면
  • 대담=김덕기.정리=오희룡.사진=이민희 기자대담=김덕기.정리=오희룡.사진=이민희 기자
대전시 소방본부 수장에 이강일(51) 본부장이 지난달 19일 새로 취임했다. 올해 대전시 소방본부는 전국적으로 선포한 화재와의 전쟁과 더불어 일선 소방관들의 전문성을 위한 ‘인-서비스(In-Service)’훈련 등 한 단계 높은 소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각 분야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꾀하고 있는 이강일 소방본부장을 만나 올해 대전시의 소방행정 역점부분과 화재예방을 위한 노력 등을 들어 봤다. <편집자주>


-대전본부장으로 취임했는데 소감은?

▲일선 소방본부장으로 취임하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첨단과학도시로 상징되는 대전의 경우 전국에서도 대형 재난이 없는 도시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재난 추세에 비춰보면 안심할 수 없는 만큼 대형화, 다양화에 대비한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근무할 당시 일선 소방본부에 여러 소방정책 공문을 내려보냈었다. 대전에 와보니 시달된 정책외에도 지역 실정에 맞게 자체적인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일본에서 고베 지진이 발생했을 때 상수도가 파괴돼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대전은 3대 하천의 물을 이용할 수 있어 소방 행정면에서 여러 가지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

앞으로 소방의 본연 임무인 화재, 구조, 구급 활동의 완벽한 수행은 물론이고 재난에 있어 예방, 대비, 대응, 복구 등 모든 과정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화재가 발생하면 10분 안에 인식해 소방서에 신고해 인명구조가 이뤄져야 한다. 심장이 정지할 때도 4분안에 산소를 공급하지 않으면 죽는다. 다시 말해 소방 공무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올해는 특히 전국적으로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화재로부터 사망률을 10% 이상 저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주택가 화재의 경우 이면도로의 불법 주차 등으로 화재 현장에 신속한 접근이 여의치 않다.

올해는 G20정상회의가 열리는 해인 만큼 개최국으로서의 적합한 시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와함께 전문 소방공무원 양성을 위한 '인-서비스' 훈련을 강화해 현장 대응 능력을 향상시켜 화재로부터 인명피해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또 심폐 소생술의 유용성에 대한 시민확산을 위해 실습중심의 전문교육센터 운영과 시민참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와 홍보를 통해 환자 소생률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올해 소방방재청이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사망률 10%저감을 위한 대전만의 대책이 있다면.

▲대전소방은 화재로 인한 사망률 10% 이상 저감목표 달성을 위해 원천적 화재저감 및 사회안전망 확충, 현장대응능력 강화로 화재피해 최소화, 맞춤형 구조, 구급활동으로 사망률 저감 등의 추진 목표를 갖고 있다.

원천적인 화재저감 및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해서는 계절별, 시기별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재난취약계층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와 특히 아파트 등 공동주택, 숙박업소 등 화재 피해 우려가 높은 대상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비상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화재로부터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피난시설 폐쇄 등 불법 행위 신고 포상제를 오는 10월께부터 실시해 비상구 불법 행위 근절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소방공무원 3교대 전면 실시로 어느정도 직원들의 업무환경 개선이 이뤄지긴 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열악한 부분도 많을 텐데, 가장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대전시소방본부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3교대 전면 실시로 근무 여건이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구급대의 경우 구급대원 증원과 사회복무요원 등 보조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격무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노후 소방관서 현대화 사업에 따라 서부소방서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대덕테크노밸리의 소방수요를 감안해 특구소방서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노후된 119 안전센터의 이전 사업과 함께 근무 환경 개선에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안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적극 발굴해 포상하고 우수 소방공무원에 대해서는 특별 승급 등 인사 우대를 강화할 방침이다.


-대전시 소방본부가 올해부터 '범시민 심폐 소생술 교육'에 역점을 두고 추진중이다. 특별한 이유나, 필요성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심정지 환자의 발생 장소를 보면 가정(58%), 공공장소(26.6%)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반면, 생존율은 2.4%(사망 93.8%, 미상 3.8%)에 그치고 있다. 환자가 발생할 경우 목격자는 대부분 가족이지만 정확한 응급 처치법을 몰라 환자가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다. 상설 심폐소생술교육장 운영목적은 이러한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최초 목격자가 현장에서의 신속한 응급 처지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해 소방본부에서 추진한 심폐소생술 참가는 1만5957명이다.

앞으로 심폐 소생술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시민의 힘으로 소생한 사례를 발굴해 '시민하트세이버'로 선정, 시상하고 '시민심폐소생술 경연대회' 등 우리시 각종 행사때 심폐소생술 체험 코너도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본부장으로 취임후 일선 소방현장을 둘러보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취임 후 일선 소방관서 등 현장 방문을 통해 대전의 안전 인프라가 매우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천 등의 환경 조건을 보니 자연재해에도 매우 안전한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전이 전국에서 재난이 적은 도시임을 알게 됐다.

하지만 최근의 재난유형은 매우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어 대전의 특성에 맞는 맞춤식 사전예방과 대책을 통해 업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대덕연구단지의 특수성, 또는 전통시장 밀집지역 등 취약요소를 사전에 파악해서 예방대책을 추진해 사고를 줄여 나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전시민의 소방행정 인식에 대한 이해는 어떻다고 보는가? 본부장 재임 중 가장 중점을 두려는 부분은.

▲전국적으로 소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신뢰는 매우 높다. 대전의 경우도 지난해 화재, 구조, 구급 서비스 만족도를 본 결과 상당히 만족할 수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시민들의 욕구가 매우 다양하게 표출됨에 따라 소방조직도 그에 맞게 변화의 필요성이 있다. 이에 맞는 소방시책을 발굴해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본부장으로 첫 취임후 많은 것을 챙겨야 하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직원 모두가 업무를 공유하고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 먼저 솔선하는 마음자세로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

 ■ 이강일 소방본부장은...
 -1958년 9월 8일 충북 충주 출생
 -1977년 2월 충주고 졸업
 -2003년 2월 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졸업
 -1985년 2월18일~1992년 5월 20일 원주우산파출소장 등 지방소방위
 -2006년 7월 12일~2007년 3월 5일 부산시 소방학교장
 -2009년 2월 6일~2010년 3월 18일 소방방재청 방호과
 -2010년 3월 19일 대전시 소방본부장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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