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과학의 날 표어로 ‘더 큰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만듭니다’를 선정했다. 미래를 먹여 살릴 핵심이 바로 과학기술에 있다는 점이 강조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00달러 시대인 1970년대에 대덕이 태동됐다. 연구개발 개발 계획이 확정된 1973년은 먹고 살기도 어려운 시기였지만 국가 차원에서 미래를 대비해 대덕에 투자한 것이다.
이곳에서 1만 9000여명 연구원과 2만 1000여명 생산ㆍ관리직 인력이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끌고 있다.
대덕특구는 지난 2005년 관련 특별법이 마련되면서 그동안 32년간 사용해왔던 이름인 ‘연구단지’에서 변경됐다. 이후 한국 경제 성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세계 초일류 혁신 클러스터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장비들이 갖춰져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태양이라는 한국형 핵융합로 K-STAR, 원자력에 이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인류가 연구하는 핵융합 연구 세계 프로젝트인 ITER의 일환으로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K-STAR를 연구하는 핵융합연구소 바로 옆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있다. 여기에도 우주 환경에서 인공위성 실험을 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최고 규모의 실험장치가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하나로 원자로’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한국과학기술정부연구원(KISTI)의 수퍼컴 등 수많은 시설이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초석이 되고 있다.
정부 출연연과 교육기관들의 연구 실적과 미래 비전을 통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현 주소를 들여다 봤다.<편집자 주>
▣ 대덕은 강하다
최고의 벤처 기업과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 회사가 있어 DRAM &SRAM 칩, LCD 모듈, 휴대폰 기술, 무선 광역 통신 기술 분야 연구 이력을 가지고 있다. 과학과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도 벤처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대덕특구에는 이미 800개 이상의 첨단기업이 있고, 코스닥시장 진입기업도 폭발적으로 증가 추세다. 이를 통해 대덕특구는 10년이내 수천개 기업이 역동하는 첨단벤처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술의 메카=대덕특구에는 KAIST를 비롯한 6개 대학이 위치해 있다.
특구 내에 있는 수천명의 숙련된 연구원과 유망한 전문가와 더불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인재를 제공하고 있다. 학연 협력 활용에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KAIST는 세계적 수준의 엔지니어와 연구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으며,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 기술 출연연구기관이다. 또 UST (www.ust.ac.kr)와 CNU (www.cnu.ac.kr)에 대덕 이노폴리스에서 꿈을 펼칠 특권을 부여하고 있다. 다양한 정부, 연구실, 산업 리더를 인터페이스로 연결하여, 기술적으로 우수한 제품의 차세대 발전이 빠르게 완성되고 있는 것이다. 또 외국 대학과 연결하는 등 국경을 초월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R&D 연구소=대덕특구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인 ETRI의 터전이다. 또 정보, 기술, 생명 공학, 나노 기술, 로봇 기술, 우주 공학 등의 혁신 산업에 집중하는 많은 출연연구원과 민간 연구소들이 집적돼 있다.
한국 원자력 연구원이 핵연료를 자체적으로 개발했고, 한국 항공 우주 연구원이 독립적으로 6개의 인공위성을 발사했으며, 현재 과학 연구소는 7번째 인공 위성에 전념하고 있다. 대덕특구는 정부출연연구기관 28개, 국공립기관 15개, 공공기관 7개, 기타 비영리기관 23개, 교육기관 6개, 일반 기업연구소 819개 등 총 1000여개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이곳에서 1만 9000여명 연구원과 2만 1000여명 생산·관리직 인력이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 이런 연구 성과가 있다
▲정보기술(IT)=CDMA 기술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여 100조원 이상의 시장유발 효과를 창출했다. 이외에도 와이브로(Wibro), 지상파DMB 원천기술 개발에 이어 2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 한편을 전송하는데 5초도 걸리지 않는 초고속 이동통신기술(NoLA) 등을 보유하고 있다.
▲생명공학(BT)=바이오는 식량, 에너지, 의료, 환경 등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광범위하고 고부가가치를 지닌 첨단지식기반 산업이다. 대덕에서는 암 치료를 위한 신약 연구와 신약의 재료가 되는 각종 신물질 발굴 및 동·식물 및 미생물의 유전체 연구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초미립자기술(NT)=나노기술은 머리카락 굵기 10만분의 1 크기의 물질을 원자나 분자 단위로 제어하는 기술로 신소재, 신기능을 실현하는 새로운 기술영역이다. 특히 반도체, TFT-LCD, 고효율 OLED조명, 나노임프린트 공정, 탄소나노튜브 분야에서 대덕이 보유한 우수기술과 국가나노종합팹센터를 비롯한 최고의 나노연구시설은 앞으로 BT, IT 등 다른 기술과 융합되어 미래시장을 선점하는 등 더 큰 파급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우주공학(ST)=한국이 우주개발국으로 도약하는 꿈이 대덕에서 첨단항공기 개발, 인공위성 개발 등으로 점차 실현되고 있다. 우주 발사체 개발을 위한 과학로켓 KSR-III의 시험발사, 스마트무인기 개발, 실용 인공위성개발(아리랑2호)에서 한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항공우주기술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에너지환경기술(ET)=대덕특구가 보유한 원자력 기술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소듐냉각고속화 같은 차세대 원자로를 개발하는 등 세계 원자력 기술을 선도하는 위치에서 원자력발전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관련기술 연구 등을 통해 에너지 자급과 환경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미래형 에너지기술의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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