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말하면 잔소리다. 학력증진과 인성교육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상호보완으로 어느 한 쪽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교육현장의 핵심이다.
그러나 현실속에서는 학력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때문에 인성교육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기 쉬운 게 사실이다. 일선 학교마다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한 학생의 일생을 좌우할만큼 중요한 시기인 고교과정에서 교과목 중심의 학력증진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학력증진과 바른 인성함양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성환고(교장 심의경)가 교육의 본질에 대한 물음에 대해 해법을 내놓았다.
학교교육과 관련해 성환고에서 접근하고 있는 그들만의 방법을 살펴본다. 여기서는 학력증진의 경우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 진행되고 있어 바른품성을 위한 인성함양을 위한 내용만 추린다.
성환고의 인성교육은 한마디로 동아리 활동에서 비롯된다.
학생중심의 자율적인 동아리 활동전개는 곧바로 바른 품성은 물론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는 자기주도적인 체험활동으로 이어져 향후 사회에 나가서까지 이어지게 된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이 학교 학생들은 책속에만 존재하는 공부의 한계를 넘어 체험과 봉사, 더불어 함께하는 질서, 자신을 포함한 상대의 인정 등 바른 인성을 형성하는 기본적인 미덕을 배워가고 있는 것이다.
▲동아리 활동은 곧 인성교육=성환고에서 운영되고 있는 동아리 활동은 일반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아리 활동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 차이는 우선 개설과정에서부터 확연히 나타난다. 학생들 스스로 희망동아리를 개설해 회원을 모집하고, 강사와 장소를 섭외한다. 또 관련 예산이 포함된 운영계획도 학생 스스로 수립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수립한 동아리 활동 계획서를 보고 강사비 전액과 운영비 일부를 지원해준다.
지난해까지 이 학교에서 운영한 동아리는 모두 33개로 이중 나이팅게일, 심폐소생술(CPR), 조주(SHMC) 동아리 등은 학교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도 꽤나 유명하다.
이들 동아리는 지역 노인정 등을 찾아 의료봉사와 함께 지역 행사에 적극 참여해 지원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풍선아트(BLC) 동아리는 지난해 1학기 동안 풍선아트를 배우고 여름방학중엔 자격증을 획득해 소외된 보육시설과 노인복지회관 등에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35개 동아리가 신청됐다.
올해 신청된 동아리는 지난 18일 각 동아리별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20일 동아리협의회를 공식 출범,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성환고 동아리의 봉사활동은 새로운 방식을 접하고 있다.
기존의 희생과 일손돕기 중심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즐겁고 잘할 수 있는 동아리활동을 봉사와 연계해 운영함으로써 봉사자와 수혜자 모두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밖에 이 학교는 인성교육을 위해 학생공감 상담실인 위클래스(WEE Class)를 구축, 교사와 학생간 일대일 멘토링 등을 통해 학생의 좌절과 중도탈락을 예방하는 한편 바른 품성을 함양하는 맞춤식 인성교육으로 학교생활의 재미를 더해준다.
▲동아리 활동과 바른품성=앞서도 소개했듯이 이 학교의 자랑은 동아리 활동이다. 동아리 활동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고 있는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이 하고 싶고 원하는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만족과 행복감을 준다. 이는 곧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충남도교육청의 바른품성 5운동과 직결된다.
올해 동아리 활동 운영방침에서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 동아리별로 학기당 최소한 1회 이상의 봉사활동을 추진하고, UCC제작동아리는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밀착취재해 잘하는 것은 칭찬하고 잘못하는 것은 지적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뿐만아니라 학습, 취미 및 특기, 자격증, 봉사의 성격이 강한 모든 동아리 마다 바른품성 5운동과 연결고리를 찾아 인성교육의 장으로써 동아리 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이와 관련, 학교 관계자는 “학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바른 아이들로 자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동아리 활동속에서 학생들이 장기와 끼를 발산하고 선후배간, 사제간에 함께 상의해 운영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런 상담활동과 인성지도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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