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내 대형포털업체 직원의 푸념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최근 들어 트위터 등 서비스의 인기 열풍으로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업체들은 기업 보안을 약화시키는 요물로 평가해버리는 등 시대착오적인 시각을 그대로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외부인과의 대화 및 정보 공유 차원에서 회사 시스템으로 감시하기가 어렵거나 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차단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양한 접근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SNS 앞에서 이 같은 기업의 논리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A 포털업체가 트위터를 표방해 운영하고 있는 M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가 아닌 웹사이트 자체만으로도 정보를 손쉽게 나눌 수가 있다. 단순히 메신저 프로그램을 동반 설치하지 않더라도 정보는 흘러나갈 수 있는 셈이다.
한편으로 자치단체와 기업 등에서는 메신저를 비롯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차단하는 이유로 업무 효율의 저하를 손꼽고 있기도 하다. 직원이 채팅 등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 대화에만 몰두하게 되면 업무 수행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생각이 소셜네트워크로 업계의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하는 현시대에는 뒤떨어진 사고라는 게 IT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김보람(34·가명)씨는 “회사 컴퓨터로는 SNS에 접근할 수 없어서 스마트폰을 통해 SNS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같은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어서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보안상의 문제로 회사에서는 SNS 제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직원 개개인의 도덕성을 강화시켜 극복해나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지역에 계열사를 둔 대기업 보안팀 관계자는 “일단 검색단어 등 키워드 중심으로 보안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웹사이트에 대해서는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며 “SNS 등에 대해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무조건 득만 있다고도 판달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해당 이용여부 판단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이경태 기자 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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