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CEM은 World Children Education Meeting의 약칭입니다. 현재 빈곤국가의 어린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유엔공식기구인 ‘유니세프’를 필두로 민간기구인 월드비전 등이 있습니다.
유네스코의 기본정신은 ‘국적과 인종, 성별, 종교의 벽을 넘어 차별없는 구호의 정신으로 전 세계 모든 어린이를 도와준다’입니다.
유네스코는 이 같은 기본정신 아래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호의 범위와 대상이 매우 광범위합니다.
이에 반해 WOCEM은 ‘교육이 기본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 어린이들이 고르게 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즉, WOCEM의 지원분야는 교육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지원분야가 교육으로 단일화된 만큼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WOCEM은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가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WOCEM은 지원분야를 교육분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WOCEM의 활동도 회원이 지정하는 국가의 최빈지역 초등학교 분교와 본교에 재학 중인 어린이들에게 직접 지원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회원들이나 해당 국가의 교육청으로부터 가장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학교를 추천받아 지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원방법에 있어서도 후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금 지원을 지양하고 현물지원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를 하기 위해 필요한 학용품이나 교재교구 등 사서 직접 전달하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학교시설 개선 등 교육환경으로 바꿔주는 근본적인 지원 활동을 펼 계획입니다.
=WOCEM의 발족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준비과정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배재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래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대학들과 활발한 교류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외국을 방문하는 일이 잦아졌고 덕분에 배재대에 많은 유학생을 유치하게 됐습니다.
외국 유학생들로 인해 대학이 국제화로 앞선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고, 각종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는 대학 재정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외국을 자주 방문하면서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보았지만,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에 매달리는 어린 학생들도 너무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원조를 받았던 나라 아닙니까? 세계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라 있는 우리도 이제는 어려운 나라를 도울 때가 됐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의 경우 외국 유학생 유치 등 도움만 받기만 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도움을 줘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1998년부터 만나는 지인들에게 WOCEM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권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취지는 공감하는데, 선뜻 나서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취지에 동감하는 분들이 늘어나 지난 2007년 11월에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정식WOCEM 발기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WOCEM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빈곤 국가 등은 얼마나 있으며 상황이 어떤지 설명해 주시죠.
▲이제 인류는 지구라는 환경을 배경으로 한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한지역의 재난과 전쟁은 인류전체의 고통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 간의 균형적 발전은 문제 해결의 중요한 열쇠입니다.
유네스코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어린이의 15%가 아직도 초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어린이는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국 등 아시아 지역과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습니다.
한 달에 1만원이 없어서 많은 어린이가 초등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학교에 가는 어린이들도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해 제대로 된 교육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교육받을 기회를 갖지 못하는 어린이는 아동착취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교육의 부재는 빈곤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당장의 빵을 주기보다는 밀을 재배하는 법을 가르쳐 빈곤을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WOCEM에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후원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세계 어린이 교육지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회원들은 매월 1만원의 후원금을 납부하게 되며, 후원금을 모아 교육여건이 열악한 어린이들을 지원하게 됩니다.
WOCEM의 회원 자격은 설립목적에 찬동하고 가입을 희망하는 개인, 법인 및 단체이면 회원가입이 가능합니다.
회원의 종류는 개인회원과 법인회원, 단체회원으로 구분됩니다. 회원들은 활동실적에 따라 외국 후원 학교의 명예분교장 및 명예교장으로 위촉될 수 있습니다.
회원들이 후원의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특정 학생과 후원 결연을 통해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회원으로 가입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사무국(042-520-5201)이나 홈페이지(www.wecem.com)에 접속해 가입하면 됩니다.
=발족 후 지금까지 WOCEM은 어떤 활동을 펼쳤나요.
▲가장 먼저 활동한 실적은 지난 2008년 8월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의 한 곳인 상이초등학교를 지원한 것입니다.
이곳은 전체 학생이 300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인데, 칠판은 콘크리트 벽에 검은 칠을 해 사용하고 있고, 흙으로 된 바닥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 건물이 무너질까봐 학생들을 미리 하교 시킬 정도로 교육환경이 상상 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학교입니다.
이 학교에 책·걸상 200조와 학생들에게 책가방 및 필기구, 공책 등 학용품 세트를 기증하고 격려했습니다.
또 같은해 10월에는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 위치한 초텔라바스따깐초등학교를 찾아 학용품세트를 전달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WOCEM회원과 대학 교직원 학생 40여명이 중국 하북성 장가구시 상의현 칠갑향중심학교(소학교)에서 대규모 봉사활동을 폈습니다. 이 곳은 내몽고에 인접한 해발 1300m의 산악지역으로 하북성의 대표적인 오지지역입니다.
봉사활동 내용은 자재를 직접 현지에서 구입해 교실내외부의 도색작업은 물론 비가 새고 있는 교실 지붕 개량 등 전문적으로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폈습니다.
태권도 시범, 풍물놀이, 종이접기 놀이 등 교육봉사 활동과 더불어 학용품도 전달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을 해 주시죠.
▲교육은 전세대의 지혜를 후세대에 전달하는 것입니다. 교육은 발전을 위한 연구의 기본입니다. 인류는 교육을 통해 기아, 전쟁, 재난,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고 있습니다.
교육은 가장 효율적인 재생산입니다. 교육받은 사람이 다시 교육하고 발전의 원동력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불행스럽게도 이처럼 중요한 교육이 지역적으로 편중되어 있어 지역 간의 불평등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관점(Global Prospect)에서 보면 이는 분명히 비생산적입니다. 우리나라는 30년 만에 국민소득을 100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끌어 올린 전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지만 교육을 통해 긴장과 갈등은 많은 부분 감소됐습니다. 지난 40~50년 전의 기아, 전쟁, 재난, 폭력으로부터 저만치 벗어나 있습니다.
한국은 이제 전 세계가 인정하는 교육을 통해 성공한 나라입니다. 이러한 성공은 우리나라만의 노력이 아니라 여러 국가의 도움을 통해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경제적 대외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한계 때문에 앞으로도 다른 나라와 함께 서로 돕는 체제를 구축하지 못하면 더 큰 발전을 이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해의 기본은 나눔입니다. 국가적 차원의 나눔과 민간부문의 나눔이 함께 필요합니다.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게 도웁시다. 우리들의 미래세대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때입니다. 그래서 전 인류가 함께 손에 손잡고 웃으면서 잘 살 수 있도록 행복한 지구마을을 만드는데 앞장섭시다.
나의 작은 나눔이 나라를 위하고 전 인류와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대담 이승규 문화교육팀장, 정리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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