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마지막 낙원 '세이셸' '선양' 마라톤에 취하다

지상 마지막 낙원 '세이셸' '선양' 마라톤에 취하다

계족산 황톳길 맨발체험 인연 2008년 현지서 마라톤대회 시작

  • 승인 2010-03-14 13:01
  • 신문게재 2010-03-15 9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대전의 한 중소기업이 지상의 마지막 낙원이라 불리는 세이셸과 각별한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바로 에코원 선양(회장 조웅래)이다. 인도양 해상, 아프리카 케냐 동쪽에 위치한 세이셸공화국은 아직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나라다. 세이셸은 세계적인 관광국가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 못했다.

하지만 선양은 최근 몇 년 동안 세이셸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며, 다양한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발단은 지난 2007년 시작됐다. 그해 9월 대전에 세이셸의 패트릭(Patrick G. Pillay) 외무장관이 찾아와 계족산에서 황톳길 맨발체험과, 선양의 소주제조 공장을 견학했다.

당시 선양은 패트릭 장관에게 계족산에서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에코힐링(eco-healing)을 체험시키고, 오동공장에서 최첨단 소주제조 공정기술을 소개하는 등 많은 추억을 선물했다.

대전에서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하고 돌아간 패트릭 장관은 세이셸로 조 회장을 초청했고, 미셸 대통령과도 만나게 됐다.

대통령과 함께한 자리에서 조 회장은 '세이셸의 국민들은 비만율이 매우 높아 고민'이라는 미셸 대통령의 말에 마라톤대회를 제안한 것이다. 이미 세계적인 맨발마라톤대회와 가을 숲 풀코스마라톤, 해변 맨발마라톤 등 많은 이색마라톤대회를 열고 있는 에코원 선양의 노하우와 세이셸의 뛰어난 자연풍광이 결합하면 국제대회로 손색이 없음은 물론, 세이셸 국민들의 비만해결에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이었다.

조 회장의 제안에 미셸 대통령과 각료들은 찬성했고, 바로 이듬해(2008년) 2월 제1회 에코원 선양 세이셸 국제마라톤대회가 개최됐다. 단순히 마라톤대회만이 아닌 한국의 맛(음식, 술)과 멋(전통 의상), 문화(공연)를 알리고, 교류하는 문화행사로 펼쳐져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행사는 매년 2월 열리며, 세이셸 정부에서는 4대 중요행사 중 하나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28일 제3회 대회가 열린 가운데 전 세계에서 1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조웅래 회장은 “유럽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세이셸에 많은 투자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세이셸의 무한한 자원과 발전가능성 때문이다”면서 “에코원 선양은 앞으로도 세이셸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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