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지난 2007년 시작됐다. 그해 9월 대전에 세이셸의 패트릭(Patrick G. Pillay) 외무장관이 찾아와 계족산에서 황톳길 맨발체험과, 선양의 소주제조 공장을 견학했다.
당시 선양은 패트릭 장관에게 계족산에서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에코힐링(eco-healing)을 체험시키고, 오동공장에서 최첨단 소주제조 공정기술을 소개하는 등 많은 추억을 선물했다.
대전에서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하고 돌아간 패트릭 장관은 세이셸로 조 회장을 초청했고, 미셸 대통령과도 만나게 됐다.
대통령과 함께한 자리에서 조 회장은 '세이셸의 국민들은 비만율이 매우 높아 고민'이라는 미셸 대통령의 말에 마라톤대회를 제안한 것이다. 이미 세계적인 맨발마라톤대회와 가을 숲 풀코스마라톤, 해변 맨발마라톤 등 많은 이색마라톤대회를 열고 있는 에코원 선양의 노하우와 세이셸의 뛰어난 자연풍광이 결합하면 국제대회로 손색이 없음은 물론, 세이셸 국민들의 비만해결에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이었다.
조 회장의 제안에 미셸 대통령과 각료들은 찬성했고, 바로 이듬해(2008년) 2월 제1회 에코원 선양 세이셸 국제마라톤대회가 개최됐다. 단순히 마라톤대회만이 아닌 한국의 맛(음식, 술)과 멋(전통 의상), 문화(공연)를 알리고, 교류하는 문화행사로 펼쳐져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행사는 매년 2월 열리며, 세이셸 정부에서는 4대 중요행사 중 하나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28일 제3회 대회가 열린 가운데 전 세계에서 1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조웅래 회장은 “유럽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세이셸에 많은 투자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세이셸의 무한한 자원과 발전가능성 때문이다”면서 “에코원 선양은 앞으로도 세이셸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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