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원장 이준승·이하 KISTEP)은 몸에 부착하거나 옷처럼 입는 컴퓨터, 여러 병원균의 공통 DNA를 타깃으로 하는 다목적 DNA백신, 플러그를 꽂지 않아도 전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전력송수신 등 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10가지 기술을 10년 후 우리 생활의 변화를 주도할 '10대 미래유망기술'로 최근 선정했다.
KISTEP은 지난해부터 일상생활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주요 미래기술을 예측해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실수요자 관점에서 생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시민패널의 의견을 반영했다.
기술선정을 위해 1000여명의 과학기술 전문가로부터 아이디어를 조사하기도 했다. 선정된 10대 기술은 IT, 헬스케어, 에너지 등 3가지 분야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입는 컴퓨터의 실용화=영화 아바타처럼 사람과 사물을 입체 영상으로 표현하는 3차원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집 안으로 들어온다. 안경을 쓰지 않고 3D 화면을 즐길 수 있으며 현재 3차원 영상보다 더 실감나는 홀로그램TV까지 등장할 수 있다.
몸에 착용하거나 옷처럼 입는 입는 컴퓨터는 머리 손목 손가락 착용형이나 티셔츠 바지 형태 등 다양한 상품으로 등장할 것이다. 의료 물류 등 쓰임새도 넓어진다.
IT분야에서는 몸에 착용하거나 옷처럼 입는 형태의 PC가 머리·손목·손가락 착용형, 티셔츠·바지 형태 상품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일 전망이다. 입는 컴퓨터는 군사용에서 시작됐지만 의료,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간병도우미 로봇·홈헬스케어 시스템 활성화=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사람 행동과 표정을 인식해 주인의 의도와 상태를 파악해 대응하는 간병도우미 로봇이 선보일 전망이다. 인공피부, 촉각센서 등을 갖추고 사람의 몸을 안전하게 부축하는 기능도 갖춰 현재 간병사의 업무를 일부 보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병원균의 공통 DNA를 타깃으로 항원을 찾아내는 다목적 DNA 백신이 개발돼 변종 병원균이 나타나도 예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러 백신을 자주 맞을 필요도 없어지게 된다. 유전자 변형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치환하거나 치료용 유전자를 새로 넣어주는 유전자 치료법도 유망기술로 꼽혔다. 이와 함께 바이오센싱, IT 기술을 이용, 가정에서 측정한 생체정보를 병원으로 전송해 진단을 받은 후 이상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홈헬스케어시스템도 미래 삶의 질을 바꿔놓을 핵심기술로 선정됐다.
▲유비쿼터스 환경 구현 등 에너지 기술 대변혁=에너지 고갈과 비효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들도 대거 유망기술에 포함됐다.
개인용 전자기기가 확산됨에 따라 휴대 가능한 소규모 에너지 생산장치인 고효율 휴대용 태양전지가 오는 2020년에는 1000억달러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또 분산전원이 필요하거나 전력망 용량이 낮은 국가, 해수담수화 수요가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전력생산과 해수담수화 기능을 동시에 갖춘 '스마트 원자로'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700억 달러 이상의 시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일정 거리 내에서는 플러그가 없어도 전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전력송수신 기술도 주목되는 유망기술이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전자기기의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이 본격적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단열기술, 자원재활용, 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통해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량을 크게 줄인 '에코-에너지 제로 건축'이 미래 주거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지목됐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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