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임금체불 1081억 눈덩이

작년 말 사업장 8586곳 근로자 2만4473명 달해 대전노동청 설 앞두고 조기해결 '행정력 집중'

대전지방노동청(청장 문기섭)은 설을 앞둔 체불근로자의 생계안정을 위해 '체불근로자에 대한 보호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보호대책에 따르면 설 전 3주간(1월25일~2월12일)을 체불임금 청산 집중 지도기간으로 설정해 체불임금청산지원 전담반을 운영, 임금·퇴직금 등 체불금품 조기해결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전담반은 임금체불과 관련된 정보를 파악하고, 전화 및 현장방문 등을 통해 민원을 신속하게 해결할 방침이다.

특히 노동청은 100억원 이상 대형 건설현장의 원도급업체에는 공사대금이 지급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또 발주기관 및 원청업체가 현장에 기성현황판을 설치해 하도급업체에 공사대금을 지급하는 일시를 사전에 하도급업체 근로자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노동청은 도산기업 근로자에 대해서는 체당금이 신속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관련 업무를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체불신고사건 접수단계에서 체당금 제도를 안내할 예정이다.

대전지방노동청 관계자는 “노동청은 상습적인 체불사업장에 대해 엄정히 처벌하고 있다”며 “임금을 체불하거나 체불우려가 있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근로자들이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현재 대전·충청지역 체불 사업장은 모두 8586곳으로 체불근로자는 2만4473명, 체불금액은 1081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한해 동안 대전·충청지역에서 발생한 신규 체불근로자는 2만3420명, 체불금액 1035억원으로, 전년(2만1908명, 841억원) 대비 각각 6.9%, 23.1%가 증가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