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연구개발사업 심의위원회를 열고 2010년 ‘R&Dㆍ인력양성 종합시행계획’을 확정했다.
이 계획은 기초연구, 원천기술, 거대과학, 원자력, 국제협력, 학술 인문사회, 교육 인력양성 등 교과부의 R&D 전 영역을 포괄한 것이다. 개인 연구자를 지원하는 기초연구 예산이 838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6.8%의 큰 증가폭을 보였으며, 융합ㆍ신성장동력ㆍ미래유망기술 등 국가 주도의 전략적 R&D를 추진하는 원천기술 분야 예산도 3549억원으로 15.3% 늘어났다.
개인기초연구 예산 30% 확대=연구자가 직접 정한 연구에 대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기초연구 예산이 크게 확대된다. 특히 연구자 개인의 창의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개인연구사업 예산이 지난해 5000억원에서 30% 증액된 6500억원으로 늘어난다. 교과부는 이를 통해 연구비 수혜자를 지난해 5명당 1명에서 4명당 1명으로 확대하고, 지원과제 수도 지난해 6200여개에서 올해 8300여개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미개척 분야에 대한 도전적인 연구를 유도하기 위해 만일의 경우 실패하더라도 1차연도에 한해서는 용인하는 모험연구가 처음 신설된다. 교과부는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올해 100개 과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진연구자와 여성과학자에 대한 연구비 지원이 각각 621억원과 181억원으로 작년 대비 50% 이상 확대된다.
바이오·나노·에너지 R&D 확대=바이오, 나노, 융합기술, 에너지, 환경 등 국가가 전략적으로 핵심원천기술 R&D를 진행하는 '원천기술' 분야에는 올해 3549억원이 투자된다. 바이오 1544억원, 나노 455억원, 융합기술 1195억원, 에너지·환경 355억원 등 12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되며 특히 5개 신규사업에 총 546억원이 투입된다.
2021년까지 총 15개 세계적 기초·원천연구 거점을 구축하고 국가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 R&D 사업인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이 올해 150억원 규모로 시작된다. 교과부는 올해 시범사업 형태로 2~3개 사업단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노령화, 재난재해, 식품안전 등과 관련된 핵심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공공복지안전 연구사업이 50억원 규모로 새로 시작되고, 녹색성장 분야 기반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기반형 융합녹색연구 사업이 올해 '실시간·대기환경 감시센서' 분야에서 12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이와 함께 신약개발 지원 거점이 되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설립에 304억원이 투입되고, 후보물질 발굴·임상·상업화 등 신약개발 전 단계에 걸쳐 교과부, 지경부, 복지부 등 관련부처가 협력해 지원하는 '전주기적 부처연계 신약개발사업'이 20억원 규모로 신규사업으로 추진된다. 또한 5개 내외의 줄기세포 우수 연구팀을 선정, 5년간 지원하는 사업에 올해 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 154억원 투입=우주, 핵융합, 기후변화대응 등 거대과학 분야 R&D도 확대된다. 153억5500만원을 투입해 75t급 액체엔진과 1.5t급 실용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체 규격 개발과 시스템 설계작업을 추진한다. 또 다목적 실용위성 3A호 개발과 5호 발사 준비 등 다목적실용위성 개발에 556억2900만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교과부는 또한 범부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마스터플랜을 상반기 중 수립하고 태양광, 바이오에너지, 연료전지 등 기후변화 대응 기초원천기술 개발사업에 170억원을 투입한다.
핵융합 분야에서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선행조달품목 제작 등 ITER 공동개발 사업에 483억7200만원을, 핵융합 기초연구와 인력양성에 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원자력 R&D 2069억원 투입=원자력 분야에서는 경제성과 안전성이 대폭 향상된 4세대 원자력시스템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총 321억원 규모의 R&D가 진행되고 핵연료주기 핵심기술 개발에 334억원이 배정됐다.
교과부는 특히 원자력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소형원자로인 SMART와 연구용원자로 수출형 모델 개발을 가속화하고 지속적인 인력수요 증가에 대비해 전문인력 양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췌장암, 재발암, 폐암 등 난치성 암치료에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입자치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개발에 착수한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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