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출 등 기반... 한국경제 견인차 명성 이어간다"

"원전수출 등 기반... 한국경제 견인차 명성 이어간다"

대덕특구 출연연 기관장들에게 듣는다(下)

  • 승인 2010-01-10 13:05
  • 신문게재 2010-01-11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2010년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과학기술계는 나로호 발사, 연구용원자로 수출, 원전 수출 등 훌륭한 연구성과들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에서는 정부출연(연) 거버넌스 재편 논의가 시작돼 지식경제부 산하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에 대해서는 ADL사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13개 출연(연)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개편안이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올해를 맞이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 관계자들은 출연연개편안을 놓고 술렁이고 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도 대덕특구 내 정부 출연연이나 공공기관, 민간연구소, 벤처기업 등은 한국 경제를 견인했던 지난 명성을 이어가며 국가 위기상황에서 선진국 진입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며 다짐하며 호랑이처럼 질주를 준비하고 있다. 본보는 주요 정부 출연연 기관장들의 새해 다짐을 2회에 거쳐 게재해본다. <편집자주>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지난해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융합과 분산된 연구지원 기능 통합을 통해 우리나라 학술진흥 및 연구개발의 선진화를 도모하고자 한국연구재단이 출범한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연구재단은 지난해 12월 15일 ‘인간과 자연 탐구를 위한 종합적 지원’이라는 미션, ‘세계 7대 지식강국을 향한 연구지원관리 글로벌 리더로의 도약’이라는 비전, 그리고 다함께 지켜나갈 ‘윤리헌장’을 대내외에 선포했습니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연구재단이 국가 대표 연구지원관리기관이자, 연구지원관리의 글로벌 리더를 향해 웅비를 시작하는 도전과 혁신의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연구재단은 △선진형 연구사업관리전문가(PM) 제도의 성공적 정착 △연구기획, 심사평가, 집행관리, 성과관리로 이어지는 연구사업의 전 주기적 관리체계의 과학적·합리적 확립 △통섭과 융합이라는 학문의 시대적 흐름에 부응한 융·복합 지식 창조 △연구개발 성과물에 대한 보호와 확산 체계 강화 △경영효율화와 선진화 촉진을 통해 재단의 지속 가능한 발전 등 5가지 실천과제를 마련, 적극 추진해 연구자와 국민 모두를 위한 기관이 되겠습니다.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매일 아침 출근시 연구원 출입구에서 반가운 문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 홍보전광판에 띄워놓은 ‘원자력 50년의 성공 신화,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출 성공’이란 글귀입니다.

이 문구를 볼 때마다 지난 한 해 동안 숱한 곡절과 역경 속에서도 ‘사상 첫 원자력시스템 일괄 수출’이란 쾌거를 일궈낸 우리 직원 여러분 모두가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요르단 연구로 사업 수주성공을 통해 지난해를 ‘원자력 시스템 수출 산업화의 원년’으로 만들어 국내 원자력 기술의 세계화를 향한 힘찬 발걸음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번 수출 성공은 우리 모두가 실력을 바탕으로 한 도전적 의지와 실천적 정신으로 일궈낸 훌륭한 합작품입니다. 2010년은 원자력 50년을 지나 새로운 10년을 맞는 첫 해입니다. 원자력의 도전정신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룩한 원자력이 국가 성장 동력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원자력 수출산업화, 대한민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견인, 제2의 원자력시스템 수출 성공 신화 창조, 미래형원자력시스템 개발 등에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지난해 우리는 2.5G WDM-PON 기술, SMMD기반 실감체험 4D 시스템 기술 등 세계일등기술과 인터랙티브 Full 3D 복원기술 등 핵심 원천기술 15건, 그리고 SAN(Ship Area Network)기반 선박 통합네트워크 기술 등 23건의 세계 최초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또 경영성과 측면에서는 ETRI-picoChip社간 기술료 분쟁 화해로 430만 US$(약 51억 원) 수입을 확보했고, 국제표준 특허풀 참여 등을 통해 해외 업체로부터 특허 로열티를 받아냈습니다. 새로운 미래 속에서 IT는 국가 성장동력으로서 또는 다른 성장동력의 기반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우리 ETRI는 IT 국가대표로서 이러한 변화를 리드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는 이러한 새로운 100년을 바라보고 씨앗을 뿌리는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위해 △대형 융·복합 사업 발굴을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 △글로벌 Top 연구기관 정착 △기술완성도 제고와 기술 사업화 강화를 통한 ‘신 Eco-System’ 구축 △우수 특허 확보 주력 등에 최선을 다해야 겠습니다.

▲오헌승 한국화학연구원장=지난 해 우리는 차세대 촉매분해 올레핀 제조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Demo Plant를 건설했으며 제1호 연구소기업 케이에너지를 설립했고 신약 선도물질 기술이전, 셀지와 네이처 머티리얼즈지 등에 우수논문 게재, KRICT 2020 Project 착수, 미국 릴리사와 항암제 공동연구 등의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또한 지난 1월 경영목표를 새로이 만들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에코경영이념을 선포했고, 기관평가 우수기관 선정, 연구원 리모델링, 정문 확장 등의 연구환경 개선과 시약관리 종합시스템 구축, 개인평가제도 개선 및 조직성과관리제도 도입, 연구비관리 인증기관 적격판정 등 경영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해는 과학기술계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으며 출연연구기관은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해 우리 연구원은 4대 중점연구분야 전략과제와 KRICT 2020 사업, 창의형 사업을 체계적으로 연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연구성과 기술이전을 확대하고 다양한 기술이전 방식을 발굴하는 등 성과확산 체계를 강화해 2010년 기술료 수입 목표인 연구비 대비 5.5%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명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올해 출연(연)의 미션에 충실한 연구활동을 통해 세계적으로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표준과학연구원(이하 KRISS)는 올해 수월성연구센터(WCL)로 뇌인지측정연구랩을 출범한다.

수월성 연구센터는 세계를 선도하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가과학기술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가아젠다프로젝트(NAP)로 온실가스 측정 및 저감 기술개발 등을 위해 노력한다. 세계기상기구(WMO)와 국제도량국(BIPM)이 공동 주관하는 국제컨퍼런스에 적극 참여하고,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가 주최하는 UKC(US-Korea Conference)에 녹색측정기술 특별세션을 마련해 한-미 과학자의 공동연구를 위한 협력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국제협력활동도 강화한다. 2010년도 한국전 60주년을 기념해 참전국 뿐만 아니라 개도국 표준기관의 장을 대상으로 KRISS 초청행사를 열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국제학술행사로 전기자기분야의 세계적 전문가 5백 여 명이 참가하는 정밀 전자기측정 컨퍼런스(CPEM)를 개최한다. CPEM은 그동안 미국, 유럽 중심으로 개최되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이경수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연구소가 창립 초창기적인 “양적 성장”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진정한 창의성이 살아 숨 쉬며 세계 핵융합연구계를 리드해가는 연구소가 되기 위해 “질적으로 성장”하는 연구소의 기틀을 다져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2010년 연구소의 5가지 주요목표를 세워 추진해 나갈 방침입니다. 첫째, 지난해 본격 운영단계에 진입하여 초기 운영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KSTAR 운영사업의 목표달성을 위해 필요한 재원은 전연구소가 총력을 기울여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ITER 한국사업은 지난해 초전도 도체, 진공용기 본체 및 포트 등 전체 조달 물량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발주 목표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큰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올해는 더욱 분발해서 나머지 7가지 조달 품목의 최종 조달약정을 마치고 모든 본제품 제작과 품질보증 단계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셋째, KSTAR와 ITER가 성공적으로 그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동안 우리는 K-DEMO가 요구하는 과학적, 그리고 기술적 이슈들을 우리 스스로 해결해 나갈 우리 연구소의 연구개발실증부지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넷째, 거대과학분야인 핵융합연구를 위해 대규모의 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 예산이 투입되어 우리 연구소와 관련기업들이 만들어 나가는 결과들을 과학사업화를 통해 국부를 창출해 나가는 일을 이제 우리 연구소는 앞에서 제시한, KSTAR, ITER, K-DEMO에 이은 네 번째 큰 기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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