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한국 위상 강화 위해" 백호의 기개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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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특구 출연연 기관장들에 듣는다(上)

  • 승인 2010-01-03 18:26
  • 신문게재 2010-01-04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2010년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과학기술계는 나로호 발사, 연구용 원자로 수출, 원전 수출 등 훌륭한 연구성과들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에서는 정부출연(연) 거버넌스 재편 논의가 시작돼 지식경제부 산하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에 대해서는 ADL사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13개 출연(연)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개편안이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올해를 맞이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 관계자들은 출연연개편안을 놓고 술렁이고 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도 대덕특구 내 정부 출연연이나 공공기관, 민간연구소, 벤처기업 등은 한국 경제를 견인했던 지난 명성을 이어가며 국가 위기 상황에서 선진국 진입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며 다짐하며 호랑이처럼 질주를 준비하고 있다. 본보는 주요 정부 출연연 기관장들의 새해 다짐을 2회에 거쳐 게재해본다. <편집자주>

 
● 서남표 KAIST 총장
 
 2010년 올 한해도, KAIST를 세계에서 제일 좋은 과학기술대학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할 것이다. KAIST에서 진행된 기초연구의 연구결과는 인류의 지식 확충과 사회발전을 위한 것 이어야 한다. 또 우리학교에서 개발된 기술들은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충분히 혁신적인 것이 돼야한다.

 2010년 KAIST는 교육프로그램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복잡한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것은 물론 분석할 수 있는 우수한 공학도와 학자를 키워내기 위해 르네상스 Ph.D.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고 발전시켜야한다. 이와 함께, 학부생들의 디자인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디자인을 다루는 과목을 강화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KAIST의 교육이 더욱 효과적이고 생산적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성문화하고 능률화하며 간소화하기 위해 더욱 면밀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에게 필수 과목만을 가르치고 융통성을 발휘하여 학생들이 폭 넓은 교육경험을 쌓고 독립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면 많은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것은 선도대학(leading university)의 사명이다. 혁신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우리가 기울이는 노력만큼 교육발전을 위해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KAIST 학생들은 정해진 기간 내에 학위를 마쳐야만 한다. 필요 이상으로 학교에 머무르는 것은 재정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재능을 낭비하는 일이다.

 KAIST는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교육자료와 방법 등을 개발해야 한다. 브리지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원격교육시스템은 최신 IT 기술을 활용, 교육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 박영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 원장
 
 2009년이 ‘변화와 도전’의 원년이었다면, 2010년은 이를 본격적으로 실현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어들이는 해가 될 것이다.

 지난해에 논의된 출연연 개편방안이 머지않아 실체를 드러낼 것이고, KISTI 역시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강도 높은 체질개선 노력을 통해 우리의 내부적인 역량은 그 어떤 비바람도 거뜬히 막아낼 수 있는 체질개선이 된 상태이다. KISTI인 모두가 외부에 의해 변화 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의식과 자질을 갖췄다고 확신한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KISTI는 ‘세계 최고의 지능형 정보창출’이라는 중기전략계획을 세우고, 개방과 융합에 집중할 계획이다.

 과학기술 융합화 시대를 선도하려면 우선 KISTI 내부부터 융합돼야한다. 이를 위해 오랫동안 독립분야처럼 가로막혀있던 정보유통, 정보분석, 슈퍼컴퓨팅 세 가지 기능 사이의 벽을 완전히 허물고, 연구인력 역시 유동적으로 교류함으로써 KISTI에 가장 적합한 융합모델을 도출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KISTI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NTIS나 KOSEN처럼 재정적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국가연구개발사업이나 NAP와 같은 수탁사업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정보분석 및 컨설팅 수탁사업을 대형화·고도화함으로써 고객가치창조와 기관 재정 건전성 강화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고객가치를 창조하는 세계 일류 정보연구기관’이라는 비전아래 올해 KISTI가 진정한 글로벌 기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이상천 한국기계연구원 원장
 
 2010년, 출연(연) 거버넌스 개편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올해 R&D 효율성 향상 추구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첫째, 우리 연구원의 대표 브랜드를
 융복합 기술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IT, BT, ET 등의 기술을 접목해서 나노·마이크로 생산장비를 육성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동력 산업의 기반으로 신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환경ㆍ에너지 플랜트 기계장비 분야에서는 환경·에너지 플랜트 해외 수출 부분에 기여하고자 한다. 특히 우리 연구원이 연구개발하고 있는 원전 플랜트 핵심 기자재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많이 내어 원전수출에 크게 기여하도록 할 것이다.

 둘째, 기초·요소 기술에 집중하여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그동안 우리는 과학기술분야 선진국의 따라잡기(catch-up) 전략으로 가시적인 성과에 급급했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라는 국격에 걸맞은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선두주자(front-runner)형 연구전략을 추구해 세계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나가겠다.

 셋째, 기술사업화 확대와 기술이전을 더욱 강화하겠다. 지난해 우리는 100억원의 거액 기술이전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올해도 대형 사업화 아이템을 발굴해 R&D 성과를 상용화로 연계시키는 작업을 확대하겠다. 이를 위해서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출연(연) 연구자 중소·중견기업 파견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올해는 우리 연구원이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경영 선진화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우수 연구집단 조성 ▲개방형 협동 연구체제 확대 ▲성과에 따라 대우받는 평가시스템 구축 등에 나설 계획이다.
 
● 박준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
 
 올해 기초연은 고유의 미션인 ‘기초과학 진흥’을 수행하기 위해 연구장비 대표기관, 분석과학 선도기관, 기초과학연구 거점기관이라는 3대 발전목표를 세웠다.

  첫번째 발전목표인 ‘연구장비 대표기관’이라는 발전목표가 이름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 올해 기초(연)은 두가지의 새로운 대형 연구장비 도입 및 개발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 총 1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휴먼 MRI 설치’와 1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in-situ 나노 분석시스템 개발’ 사업이다. ‘휴먼 MRI 설치’는 향후 우리나라 연구개발의 중요한 축이 될 뇌과학 연구의 핵심적인 연구장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두 번째 발전목표인 ‘분석과학 선도기관’이라는 측면에서 올해는 기초(연)이 입지를 확고히 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지난해 충남대와 공동으로 분석과학기술대학원을 설립해 학·연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데 이어 올해에는 대한민국의 분석과학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기존 4대 대형 연구장비를 활용하는 새로운 분석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초정밀 열영상 현미경, ECR 이온원을 이용한 중소형 입자빔 장치 개발, 차세대 융복합 in-situ 나노분석시스템 개발 등 새로운 분석장비와 기술 개발에도 연구력을 집중하게 된다. 또 분석과학 학술지 발간 추진을 통해 분석과학기술의 선도기관으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세 번째 발전목표인 ‘기초과학연구 거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연구장비 대표기관’과 ‘분석과학 선도기관’이라는 두 가지 발전목표를 토대로 해야 한다. 여기에 우리 기초(연)의 연구역량 강화와 맞물려 갈 때 ‘기초과학연구 거점 기관’라는 세 번째 발전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올해는 예정된 대형 국가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데 역점을 두겠다. 무엇보다 상반기 중에 있을 나로호 2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 통신해양기상위성도 발사도 예정돼 잇다.. 통신해양기상위성 발사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정지궤도 기상위성을 보유한 나라가 되고 기상관측시간을 30분에서 8분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다목적실용위성1호와 2호에 이어 5호를 쏘아 올릴 것이다. 다목적실용위성5호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하면 악천후나 야간에도 전천후로 해상도 1m급의 선명한 영상을 제공받을 수 있다..다목적실용위성3A의 본 사업도 민간기업과 함께 본격 착수한다.

항공분야에서는 그 동안 수행해 온 스마트 무인기 기술개발사업이 결실을 맺는 중요한 해이다.지금까지 설계, 제작한 1, 2호기의 풀 스케일(Full Scale) 비행시험이 있고, 3호기의 제작과 최종조립도 수행한다.또 2010년은 우리가 담당한 KHP 개발 구성품의 납품이 완료되고, 비행시험이 수행되는 해이다.

인증분야에서는 한미 상호항공안전협정인 BASA를 소형항공기급으로 확대하기 위한 미연방항공청의 본격적인 기술평가를 수검할 계획이다.

최근에 정부 각 부처에서도 항공우주 분야와 관련해서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우주 분야 계획으로는 우주강국 진입을 위한 우주개발진흥세부실천계획을 마련하고 있고, 항공 분야는 차세대 항공기술 개발을 위한 항공산업발전기본계획을, 그리고 항공이용 분야로는 항공정책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다.

우리 연구원도 지난해 2014년까지의 항공우주 중기전략계획과 2018년까지의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2030년 비전을 수립하여 선포할 예정이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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