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 목원대를 졸업한 후 중소기업의 직원으로 입사했던 그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현재 연매출 6000억원의 중견그룹 최고 경영자가 됐다. 더불어 그는 대전시 경기단체장협의회 의장과 함께 목원대 총동문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역 경제계를 비롯해 체육계, 학계 등에서 수장을 맡으며, 대전발전을 위해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고 있다. 박도봉 (주)동양강철그룹 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기업 경영 노하우와 앞으로의 사업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어느덧 한해가 저물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지역의 모든 기업인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올 한해 어떻게 보냈나.
▲경기불황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동양강철은 이 같은 경제흐름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해 왔기 때문에 위기를 기회로 삼은 한해였다. 최근 몇 년간 동양강철그룹은 현대알루미늄 인수 등 외형을 넓히면서 올해는 그동안의 조직과 사업을 재정비하고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올 한해에만 3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투자해 공장도 짓고, 설비도 최첨단 업종으로 바꿔 놓았다.
올해는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내년 목표는 도전과 결실이다. 내년에는 매출이 30% 정도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양강철은 기존 알루미늄샷시에서 최근 신소재 분야로 사업구조를 성공적으로 전환했다. 더불어 지난 2002년 상장폐지 된 기업을 인수해 2007년 재상장을 일궈냈다. 성공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파산 직전의 동양강철을 인수했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유럽, 일본 등 전 세계를 돌아보며 그곳에서 알루미늄 산업의 비전을 예견할 수 있었다. 건축용 자재로는 사양산업이지만 알루미늄 기술을 개발해 이를 고급 신소재로 사용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했다.
동양강철을 인수하자마자 사업구조를 변화시켰고, 신소재분야 경쟁력을 위한 R&D 투자에 적극 나서 산업용 소재 개발에 주력했다.
우리 기업의 경영원칙은 ‘신의ㆍ성실’이다. 직원과 경영진, 회사와 고객과의 관계, 지역사회 등 모든 부분에서 신뢰가 우선 돼야 한다.
동양강철이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재상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투명한 경영과 직원들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 경영진은 자금, 구매, 생산 등의 모든 내용을 노조에 공개하고, 전 직원들은 경영진의 투명한 경영을 믿고 따라주었다. 결국 노사의 협력과 믿음이 회사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양강철 그룹 4개 계열사가 오는 2014년까지 2000억여원을 투자해 논산에 대규모 알루미늄 제품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그룹 계열사인 현대알루미늄과 고강알루미늄, KPTU, 알루텍 등 이들 공장을 논산에 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논산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공장은 논산시 연무읍 양지리 일원 13만7000㎡의 부지에 건립되며, 4개 업체가 입주하면 논산에 대규모 알루미늄 생산단지가 조성돼 연간 2738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함께 2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기업은 개인 것이 아닌 지역 사회의 것이다. 대전공장을 후배들이 일할 수 있는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나눔과 실천이다. 요즘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기부열풍과 더불어 사회적 기업이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동양강철은 직원의 봉사활동을 비롯해 대전시체육회, 대전시경기단체장협의회, 대전시테니스협회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의 체육 꿈나무들을 육성하고 지역 체육발전을 위해 봉사함으로써 기업의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또 지역인재 우선 채용과 지역 대학들과의 산ㆍ학 협력 체결 등으로 지역인재 육성을 통한 실업률 해소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조와 함께 환경보호를 위해 자전거 및 고속철도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기업이 여유가 생기고 이익을 창출하면 일정 부분 사회에 환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생각이다. 지역의 소외된 계층 등 어려운 이웃과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전시테니스협회장을 비롯해 대전시체육회 부회장, 대전시 경기단체장협의회 의장 등을 맡으며 체육 분야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기업을 인수하고 7년이 지났다. 지역 기업인으로 그동안 대전시테니스협회장을 하면서 우리 지역에 결식아동과,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운동용품을 구입하기가 어려운 선수들도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운동을 하는 어린 학생들이 언제나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향토기업은 지역사회와 더불어 가는 것이다. 기업의 사회 환원이 필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전경기단체의 활동을 하는 것은 체육분야에 힘을 보태 체육 꿈나무를 육성하고, 지역 체육발전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서다.
-최근 목원대 총동문회장으로 취임했는데. 소감과 앞으로 학교발전 계획은.
▲자랑스러운 목원대 총동문회장으로 일할 수 있게 돼 너무나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중책을 맡겨준 동문 선후배님들께 감사드린다. 영광스러운 마음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목원대 총동문회는 지난 1958년에 설립돼 현재 19대에 이르렀다. 그동안 작은 규모의 동문회 조직과 동문을 위한 행사 등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동문이 3만5000명이 넘고 있어 이제 동문회도 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동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동문회’를 지향하며 재정자립을 이루도록 할 생각이다.
또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공헌하고 있는 동문들의 정보를 모아 인적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 동문 기업인들의 힘을 모아 동문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음악회와 미술전시회, 체육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에서 사업을 꿈꾸고 있는 젊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은 현재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의 꿈과 희망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인생을 즐겨야 한다. 누구나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초부터 배워야 한다. 대부분 젊은 사람들의 경우 포기를 잘하고, 꿈을 쉽게 접는 경우가 많다. 성공하고 잘 되는 사람에게는 무언가 배울점이 꼭 있다.
서울 남대문시장을 가면 20~30대에 성공한 젊은 사업가를 쉽게 볼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다른점이 있다. 처음부터 편하게 할 생각을 버리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길이 정해지면 그 분야에서 언제나 도전과 꿈을 갖고 전력해야 한다.
-동양강철은 대전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이다. 어떤 기업으로 남고 싶은지. 앞으로 기업의 목표는.
▲앞으로 세계 최고의 알루미늄 신소재 기업으로 거듭나 전 세계 산업발전을 이끌어 가겠다. 동양강철은 녹색시대와 함께 차세대 모든 산업의 경량화와 고급화를 위해 앞장설 것이다. 동양강철은 이 같은 세계 변화를 미리 예측해 관련 기술개발과 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제는 세계시장을 위해 더 힘차게 뛸 차례다. 대전의 자랑스러운 향토기업으로서 전 세계 곳곳에서 알루미늄 산업의 꽃을 피우기 위해 전진하겠다.
그동안 동양강철은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와 함께, 기업의 외형을 늘리는데 주력해 왔다. 앞으로 3년 안에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전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박도봉 회장 프로필>
▲출생 : 1960년 충남 금산.
▲학력 : 대전상고, 목원대 상업교육학과, 숭실대 대학원 중소기업지도과 1년 수학, 인하대 대학원 에너지공학과 1년 수학, 충남대 최고경영자 과정, 서남대 경영행정대학원 석사, 목원대 행정공공정책과 박사과정.
▲주요경력 : 한국열처리공업협동조합 이사(부회장), (주)케이피티 회장, 대전시테니스협회 회장, 한국알루미늄압출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대전시 경기단체장협의회 의장, 대전시체육회 부회장, 민주평통 서구협의회 제14기 제2지회장, 목원대 총동문회장, (주)동양강철 부회장, 현 (주)동양강철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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