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 또는 10년 후를 내다보고 과감하게 연구개발 등에 투자하는 지역 기업들이 뜨고 있다.
대전 (주)동양강철그룹 박도봉 회장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 회장은 “지난 7년 동안 연구개발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올해만도 무려 300억원의 비용을 들였다”면서 “기회가 있을 때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회사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며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동양강철과 함께 지역에서 설비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기업이 또 있다.
중견기업 길산파이프(주)와 대덜밸리 내 벤처기업 (주)골프존이 바로 그곳이다. 길산파이프 정길영 회장은 올해에만 공장 증축 및 신규공장(계룡시) 조성을 위해 모두 100억원을 쏟아 부었다.
경영의 `달인'으로 통하는 정 회장은 “기업을 하다보면 어려운 때도 있고, 잘 나갈 때도 있다. 경기가 안 좋을 때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하는 것이 경영의 노하우”라면서 “불경기에 자재비나, 토지대 등의 투자비용이 적게 든다”고 밝혔다.
대전 벤처기업의 성공신화를 쓴 골프존 김영찬 사장 역시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경영자 중 한 사람이다. 골프존의 경우 연 매출액의 10%를 설비(기술개발)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골프존은 올해 약 1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매출액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약 14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찬 사장은 “기술적인 부문을 중요시하며 제품을 항상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매년 매출액의 10%를 다음해 연구개발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최근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비투자 실적 및 계획에 따르면 전년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78.9%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내년에 설비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12.8%였고,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1.5%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설비투자는 전국적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면서 “내년도 중소기업 경기전망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여 지역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올해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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