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964년부터 미터법을 채택해 사용하고 있지만 미국·영국 등에서는 아직도 야드-파운드 단위가 더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로 인해 값비싼 대가를 치른 적이 있다. 98년 12월 화성 주위를 돌면서 화성의 날씨를 관측하기 위해 발사된 미국의 화성탐사 위성은 99년 9월 화성 궤도 진입을 시도하다 파괴되고 말았다.
실패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정말 사소한 실수로 인해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다. 궤도를 결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소형 추진체의 추진력 계산에서 미터법의 단위를 사용해야 할 계산식에 실수로 야드-파운드 단위로 된 데이터를 사용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위성은 계획된 궤도보다 더 낮은 궤도까지 진입하면서 대기 저항으로 파괴됐던 것이다. 사소한 단위 사용의 혼선으로 무려 1억 2500만 달러짜리 화성 관측 위성이 사라지고 말았다. 현대의 과학기술 문명은 표준에 의해 질서가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또한 첨단 과학기술의 프런티어에는 정밀 측정기술이 있으며, 기업은 세계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3차 대전’이라고 표현할 만큼 치열한 표준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표준은 우리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건강하며 안전하게 지켜 줄 수도 있다. 표준이 올라감으로써 삶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꿔 본다.<한국표준과학연구원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