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 지방공무원 복지수장으로... 충청발전 사업 윈윈투자 계획도

22만 지방공무원 복지수장으로... 충청발전 사업 윈윈투자 계획도

■구기찬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17 9면
  • 대담=최상수.정리=윤희진.사진=손인중 기자대담=최상수.정리=윤희진.사진=손인중 기자
구기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을 만났다. 2006년 2월 대전을 떠난 지 벌써 4년이나 됐다. 재임 시절,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행정부시장으로서 묵묵히 시정을 이끌었던 그가, 지방공무원들의 복지를 책임지는 조직의 수장으로 다시 등장했다.

지난 7월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차관급)에 취임한 것이다. 5개월 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구기찬 이사장이 취임 후 지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늦었지만,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취임을 축하한다. 공제회는 어떤 기관인가.

▲지방행정공제회는 전국 22만 지방공무원의 생활안정과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공익 복지기관이다. 현재 22만여 명의 지방공무원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1인당 평균 회비는 월 17만 원, 회비와 예탁금 규모는 연 9,900억 원 수준이다.

회비 기금은 회원 급여사업과 기금 증식 사업에 운용하고 있으며, 회원 퇴직 때 원금에 연 복리 5.75%(변동식)의 수익을 가산해 지급하고 있다.

공제회 퇴직급여 제도는 현재 1억 원 이상의 목돈을 적립한 회원이 1,321명에 이르는 등 지방공무원의 재산증식에 기여를 하고 있다.


-임기 중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핵심역량 강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거두고 이를 다시 회원서비스 선진화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하겠다.

이를 위해 조직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산구조를 최적화할 생각이다. 아울러 이사장 공모 시 약속했던 STAR 프로젝트도 적극 실천할 것이다.

STAR 프로젝트란 Stability(재무안정성 확보), Transparency(투명경영 실천), Active-Creative Management(창조적 조직관리), Re-building Relationship(상생적 관계마련)을 함축한 의미다.

회원서비스 선진화를 추진하고, 성장잠재력과 경쟁력을 갖춘 기금운용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투명경영으로 신뢰받는 공제회상을 정립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전문역량과 성과가 우대받는 조직문화도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선 자산의 수익성과 안정성의 균형을 도모하고, 회원 회비 확충을 기반으로 현재 3조 원대인 순자산을 2012년까지 5조 원대로 끌어올리겠다. 또 부실자산 축소와 우량자산 위주의 자산구조 개편을 통해 매년 당기순이익을 20% 이상 증가시켜나갈 계획이다.


-회원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우선 복지후생 차원에서 일정 요건을 갖춘 회원에게 무상으로 지급하는 급여금 제도를 확대 개편하고 지원금액을 현실화했다. 현재 3종(사망요양, 재해 급여) 외에 가족 사망, 혼인, 출산 급여를 추가해 6종으로 확대한 것이다.

또 그동안 3~4일 정도 소요되던 각종 급여금 지급을 매일 지급시스템으로 전환하고, 회원들이 손쉽게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복지포털사이트도 마련 중이다.

회원수요와 투자조건 등을 고려해 콘도 1만 실을 확보해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 중으로, 이는 주 5일 근무 정착으로 여행과 레저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회원들의 수요를 반영하려는 것이다.

이외에, 무주택 회원의 주택분양사업 등 회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4조 원대의 기금이 어디에, 어느 정도 비율로 투자되고 있는가.

▲공제회는 4조 원대의 자산을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사업에 고루 투자하고 있다. 우선 대체투자에 1조 7,214억 원(42%)을 투자하고 있고, 주식운용에 7,865억 원(19%), 회원대여금 5,052억 원(12%), 채권 등에 1조 866억 원(27%)을 운용하고 있다.

대체투자 중 기업투자 부문에는 신한금융지주(3,600억 원) 등 40개 사업에 9,658억 원, 개발투자는 원주기업도시(1,036억 원) 등 30개 사업에 7,556억 원을 투자했다.


-대전, 충청지역에도 투자한 곳이 있는가.

▲현재 직영하는 유성구 호텔 스파피아를 비롯해 충남 아산 역세권개발사업(펜타포트), 충북 충주의 중원 골프클럽 등에 투자했다. 대천 리조트와 골프장 사업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전국 자치단체가 필요로 하는 민자유치 사업이라면 윈윈전략으로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다. 회원들이 지방공무원이기 때문에 국가와 자치단체에 도움이 되는 간접시설 확충 등의 사업은 사업타당성만 있다면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충청 지역도 마찬가지다. 공제회도 이득이 되고 지역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특히, 자치단체 여력만으로 어려운 대규모 사업에 대한 타당성만 있다면, 자치단체 등과의 대응투자 방식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10년 투자방향은 어떤가.

▲내년에는 녹색성장과 신성장 동력 사업 등 국가 시책에 맞는 사업에 적극 투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이나 바이오디젤 등 대체에너지 사업에는 500억 원 가량의 신규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등에도 투자 지원을 확대할 생각이다.

다음으로, 지역발전과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이다. 교통과 문화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거점지역에 대한 개발 사업 확대로 일정 투자수익 확보와 함께 지역발전 촉매 기능도 병행하기 위해서다.

현재 투자하고 있는 원주 기업도시 개발과 아산역세권 개발사업, 광명역세권 개발, 판교 복합단지를 비롯해 사업타당성이 검증된 지역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대전과 충청지역에도 지방공무원이 많다. 가입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

▲지방행정공제회원이 되려면 퇴직급여에 가입하면 됩니다. 단, 가입대상은 지방공무원으로 한정된다.

지방행정공제회가 운영하는 퇴직급여 제도는 공직자의 퇴직 시기에 맞춰 재정설계가 가능토록 마련한 지방공무원만의 맞춤형 저축상품이다.

매달 1만 원부터 70만 원까지 납부가 가능하며, 시중은행과 달리 원리금을 복리식으로 계산해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기도 한다. 현재 5.75%(변동금리, 2009년 11월 현재)의 연 복리 상품인 행정공제회 퇴직급여는 소득공제 혜택을 내세운 연금저축과 비교해도 훨씬 더 우수한 장점이 있다.

특히 일반은행의 정기적금 만기시 15.4%의 세금을 내야 하는 데 반해, 행정공제회의 퇴직급여는 관련 법률에 의거, 0~2.9%의 낮은 과세 상품이다.

또 회원들에게는 재해, 요양, 결혼, 혼인, 사망, 가족사망 등의 사유 발생 시 복지급여금을 지원하고, 전국 제휴시설(의료기관, 휴양시설, 골프클럽, 복지쇼핑몰 등) 이용 시 할인혜택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취임 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2009년 지방행정공제회에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우선 1975년 공제회 설립 이후 34년 만에 총 자산 4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올 한해에만 순 자산이 1조 원 이상 늘어났다. 국내외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순 자산이 1조 원 이상 증가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다음으로, 공제회원이 22만 명을 넘어선 해로도 기억될 것 같다. 이는 공제회 설립 이후 가장 많은 회원 수로, 서울특별시 소속 공직자를 제외한 전체 지방공무원 중 98%에 달하는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2009년은 회원들의 연간 회비와 한아름목돈 예탁금 규모가 1조 원을 넘은 해이기도 하다. 이는 공제회에 대한 회원들의 성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앞으로 공제회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라고 판단한다.


-대전에서 행정부시장을 4년 동안 지냈다. 내년에 선거가 있다. 어떤 사람을 시장으로 뽑아야 하는가.

▲지금도 시정에 적극 협조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대전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민들의 수준과 전문성이 어느 지역보다 높다. 시장을 보좌하는데 어렵지 않게 도와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장은 지역을 잘 알고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


-성북동 대규모 개발 등 대전에는 현안 문제가 많은 만큼, 논란도 많다. 어떻게 보는가.

▲개발 사업 중 일부는 착수 당시에 회의적인 것도 지나고 보면 잘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반대로, 시작이 좋아도 끝이 나쁘게 평가받을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인 시장의 의지나 철학이 주민들의 욕구와 잘 조화돼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대전과 금산, 옥천 통합 등 자치단체 간 통합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다. 생활권 중심으로 통합 문제에 접근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역사와 지역의 정서라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통합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필>
▲출생 : 1953년 충남 서천
▲학력 : 휘문고, 서울대 법학과(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미국 뉴욕대 대학원(관리과학 석사), 경원대 일반대학원(지역개발 박사과정 수료)
▲주요경력 : 제22회 행정고시 합격, 충남도 기획계장·조사계장·지방공무원 교육원장, 보령 군수,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지방자치단체 국제화교류재단 뉴욕사무소장, 대전시 행정부시장, 행정자치부 국제협력관·지방혁신담당관·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현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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