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 평화적 이용의 홍보가 궁극적 목표"

"세계는 지금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 평화적 이용의 홍보가 궁극적 목표"

●취임 1년 이재환 이사장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07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우리나라가 연구용 원자로를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이래 50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할 기회를 잡았다. 이런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이재환(사진ㆍ72)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을 서울 집무실에서 만났다.

 이 이사장은 ‘원전 수출 산업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부응하기 위해 원자력 국민 이해 노하우를 제공, 원전 수출을 뒷받침하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이해 증진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오는 11일로 취임 1년을 맞는 이 이사장은 11대(1981~1985년)와 14대(1992년~1996년) 국회의원(대전)을 지냈고 체육부 차관으로도 일했다. 경력만으론 원자력과 무관해 보이지만 의원 시절부터 열렬한 원자력 전도사였다.

이 이사장은 14대 국회 때 1994년부터 2년간 지금의 지식경제위원회인 통상산업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통산위 산하엔 원자력 유관기관만 6개였다. 이 이사장은 당시 한필순 원자력연구소장과 친하게 지내며 원자력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한 소장과 만날 때마다 원자력이 우리 생활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왜 필요한지 교육을 많이 받았다”며 “당시 국회의원 237명 중 원자력에 관심이 많던 10명을 꼽는다면 내가 그 안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산위에서 활동하며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논의에 참여한 경험도 있다.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그는 원자력 관련 데이터를 비롯한 공부를 위해 새벽 2시까지 공부하는 것이 다반사라고 한다. 또 그는 제주, 광주, 경주 등 전국 각지를 누비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원자력 이용에 대한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치인였을 때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72’라는 그의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고 그의 원자력에 대한 열정은 하루가 다르게 나이에 몇 곱절씩 배가되고 있는 듯했다.

 이 이사장은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했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운전 중인 원전이 432기, 건설 중이거나 건설계획을 세운 원전이 96기에 달한다.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00기의 원전이 추가 건설될 전망이다. 시장규모도 무려 700조원에 달한다. 온실가스 배출 없이 무한정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자력이 지구 온난화 방지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이 이사장으로부터 취임 1년을 회고하고 원자력문화재단의 역할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국내ㆍ외적으로 원자력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명박 정부를 비롯해 세계 각국 정부가 내세우는 ‘녹색성장’에 원자력을 빼놓을 수 없다. 이유는 지구 온난화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하지만 신재생에너지의 현실화는 시간이 걸린다.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자력이 현실성 있는 대안인 것이다.

발전단가면에서도 태양열 발전은 생산원가가 킬로와트(㎾)당 677원이지만 원자력발전은 34원 수준이다. 또 ㎾당 원자력발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10g이지만 석탄은 991g, 석유 는 782g으로 현재 원자력의 필요성은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까지 인정하고 있다. 지난 86년 구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탈 원전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고유가 지속과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의 대안으로 원자력이 급부상하면서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데 그동안 내세울만한 성과들이 있다면 이야기 해달라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차세대를 대상으로 원자력의 필요성을 교육하는 일에 집중하기 위한 원자력탐구 올림피아드, 원자력 이해 나눔사업, 대학생 에너지 캐러맨 및 에너지 동아리 창설·운영 등 다양한 원자력 교육프로그램을 신규로 진행했다. 원자력 관련 기관 최초로 ‘원자력 교육 연수기관’으로 지정돼 올해 3회 시생, 교사 565명이 참여했다.

 원자력 홍보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정부, 산업계, 학계, 홍보전문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원자력 홍보협의회’도 구성, 관련 기관간 홍보사업의 중복 방지, 역할 조정 및 협조체제 구축 등 범 정부적 차원의 원자력 홍보 추진의 토대를 마련했다.

 일반 국민 국내 원자력 발전소 시찰 교육, 원자력 기술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홍보메뉴얼’ 제작, 원자력 방사선 이용분야 홍보 강화 등 대국민 원자력 홍보 추진 전략을 진행했다.


―한국의 원전기술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원전 기술 도입 50년만에 수출을 앞두고 있는데 원자력문화재단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원자력발전소 수출을 위해 세계 각국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전은 2기씩 설치하게 되는데 한번 수출하면 2조5000억~2조8000억원의 엄청난 이익이 창출된다. 이는 소나타급 중형 자동차 32만대, 30만톤 대형 유조선 40척 를 수출한 이익과 맞먹는다.

문화재단은 정부의 원전 플랜트 수출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원전 수출시 도입국에 원자력 국민이해 홍보 노하우를 제공할 것이다. 또 중·저준위 방폐장 부지 선정시 갈등 극복 경험 등 원자력 사업 추진과정에서 축적된 홍보 노하우를 ‘홍보 매뉴얼’로 제작, 전 방위적으로 원전 기술 수출에 밑거름이 되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 기술 수출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이재환 이사장 약력 ▲대전 서구 평촌동 출생 ▲대전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 단국대 행정학 박사(사회복지행정) ▲4.19 혁명대책위 전국부위원장 ▲단국대 교수 ▲11대·14대 국회의원 ▲체육부 차관 ▲국회 사무총장(장관급) ▲대통령직인수위원회(14대) 위원 ▲한남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대한민국 건국포장(4.19혁명지도자) ▲홍조근정훈장(모범공무원)▲대한체육회 고문(現)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고문(現)  /서울=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