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사장은 ‘원전 수출 산업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부응하기 위해 원자력 국민 이해 노하우를 제공, 원전 수출을 뒷받침하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이해 증진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오는 11일로 취임 1년을 맞는 이 이사장은 11대(1981~1985년)와 14대(1992년~1996년) 국회의원(대전)을 지냈고 체육부 차관으로도 일했다. 경력만으론 원자력과 무관해 보이지만 의원 시절부터 열렬한 원자력 전도사였다.
이 이사장은 “한 소장과 만날 때마다 원자력이 우리 생활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왜 필요한지 교육을 많이 받았다”며 “당시 국회의원 237명 중 원자력에 관심이 많던 10명을 꼽는다면 내가 그 안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산위에서 활동하며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논의에 참여한 경험도 있다.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그는 원자력 관련 데이터를 비롯한 공부를 위해 새벽 2시까지 공부하는 것이 다반사라고 한다. 또 그는 제주, 광주, 경주 등 전국 각지를 누비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원자력 이용에 대한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치인였을 때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72’라는 그의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고 그의 원자력에 대한 열정은 하루가 다르게 나이에 몇 곱절씩 배가되고 있는 듯했다.
이 이사장은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했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운전 중인 원전이 432기, 건설 중이거나 건설계획을 세운 원전이 96기에 달한다.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00기의 원전이 추가 건설될 전망이다. 시장규모도 무려 700조원에 달한다. 온실가스 배출 없이 무한정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자력이 지구 온난화 방지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이 이사장으로부터 취임 1년을 회고하고 원자력문화재단의 역할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국내ㆍ외적으로 원자력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명박 정부를 비롯해 세계 각국 정부가 내세우는 ‘녹색성장’에 원자력을 빼놓을 수 없다. 이유는 지구 온난화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하지만 신재생에너지의 현실화는 시간이 걸린다.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자력이 현실성 있는 대안인 것이다.
발전단가면에서도 태양열 발전은 생산원가가 킬로와트(㎾)당 677원이지만 원자력발전은 34원 수준이다. 또 ㎾당 원자력발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10g이지만 석탄은 991g, 석유 는 782g으로 현재 원자력의 필요성은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까지 인정하고 있다. 지난 86년 구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탈 원전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고유가 지속과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의 대안으로 원자력이 급부상하면서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데 그동안 내세울만한 성과들이 있다면 이야기 해달라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차세대를 대상으로 원자력의 필요성을 교육하는 일에 집중하기 위한 원자력탐구 올림피아드, 원자력 이해 나눔사업, 대학생 에너지 캐러맨 및 에너지 동아리 창설·운영 등 다양한 원자력 교육프로그램을 신규로 진행했다. 원자력 관련 기관 최초로 ‘원자력 교육 연수기관’으로 지정돼 올해 3회 시생, 교사 565명이 참여했다.
원자력 홍보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정부, 산업계, 학계, 홍보전문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원자력 홍보협의회’도 구성, 관련 기관간 홍보사업의 중복 방지, 역할 조정 및 협조체제 구축 등 범 정부적 차원의 원자력 홍보 추진의 토대를 마련했다.
일반 국민 국내 원자력 발전소 시찰 교육, 원자력 기술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홍보메뉴얼’ 제작, 원자력 방사선 이용분야 홍보 강화 등 대국민 원자력 홍보 추진 전략을 진행했다.
―한국의 원전기술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원전 기술 도입 50년만에 수출을 앞두고 있는데 원자력문화재단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원자력발전소 수출을 위해 세계 각국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전은 2기씩 설치하게 되는데 한번 수출하면 2조5000억~2조8000억원의 엄청난 이익이 창출된다. 이는 소나타급 중형 자동차 32만대, 30만톤 대형 유조선 40척 를 수출한 이익과 맞먹는다.
문화재단은 정부의 원전 플랜트 수출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원전 수출시 도입국에 원자력 국민이해 홍보 노하우를 제공할 것이다. 또 중·저준위 방폐장 부지 선정시 갈등 극복 경험 등 원자력 사업 추진과정에서 축적된 홍보 노하우를 ‘홍보 매뉴얼’로 제작, 전 방위적으로 원전 기술 수출에 밑거름이 되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 기술 수출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이재환 이사장 약력 ▲대전 서구 평촌동 출생 ▲대전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 단국대 행정학 박사(사회복지행정) ▲4.19 혁명대책위 전국부위원장 ▲단국대 교수 ▲11대·14대 국회의원 ▲체육부 차관 ▲국회 사무총장(장관급) ▲대통령직인수위원회(14대) 위원 ▲한남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대한민국 건국포장(4.19혁명지도자) ▲홍조근정훈장(모범공무원)▲대한체육회 고문(現)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고문(現) /서울=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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