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5당은 이날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을 반대한 후 본회의장을 빠져나갔지만 자유선진당 비례대표인 이영애 의원만 홀로 남아 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 서울=김재수 기자 |
그러나 역부족인 상황으로 치닫자, 결국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선진당 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는 것으로 정 후보자 인준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런데 유독 자유선진당의 이 의원만이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투표대열 속에 참여했다.
“의원이 표결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그의 소신 때문이다.
국회의원의 소신있는 의정활동이 비판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몸담고 있는 소속 정당의 당인으로서 당론을 무시하고 소신만을 앞세운다면 정당정치는 방향을 잃고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선진당의 최고위원이란 직분으로 그동안 당의 공식ㆍ비공식행사에 가뭄에 콩나듯이 나타나 소속 의원들의 불만을 잉태시켰던 그가 당론으로 반대하는 표결에 참여하는 의도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옛말에 ‘시면 떫지는 말라’는 말이 있다. 진정 당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표결에도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게 당으로선 도움이 될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자유선진당의 총리인준 반대에 대한 선명성이 훼손됐다는 점에서 그의 표결은 오점으로 남을 듯 하다./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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