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선]이명박 대통령과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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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이명박 대통령과 진정성

[기자수첩]최두선 도청팀

  • 승인 2009-09-28 18:15
  • 신문게재 2009-09-29 4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대통령이라는 이미지 각인을 위해 연간 7% 경제성장, 4만 달러 소득, 세계 7대 강국 진입 등의 내용을 담은`747 공약'을 내걸었다.

▲ 최두선 도청팀
▲ 최두선 도청팀
하지만 이 공약은 “목표가 아니고 비전이었다”며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2%로 낮춰 잡는 것으로 결론났다. 여기에 부자감세 정책과 미네르바 사건, 촛불집회 대응, 문제 투성이인 정운찬 총리 기용 등에 따른 국정 및 법 질서 혼란에 국민들의 실망감과 불신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렇게 이 대통령의 당선 이후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많은 원칙들이 깨지자 이 공약과 관련한 다양한 풍자가 유행을 한다.

`7(칠) 수 있는 4(사)기는 다 7(칠) 것이다'라는 것부터 `주가지수 747', `1% 기득권의 자산 7배 증식' 등 여러 풍자가 쏟아지는 것이다.

그런 이 대통령은 이제 또 하나의 진정성 시험을 치르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7차례에 걸쳐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한 약속이 그것이다.

이 대통령은 2006년 12월13일 충북대 특강을 시작으로 수차례에 걸쳐 충청도민들에게 차질없는 행정도시 추진 의지를 밝혔다.

특히 2007년 11월 27일 대선 후보로 대전에서 유세를 할 때 “이명박이 당선되면 행정도시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고 큰 소리를 쳤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취임 2년 차인 지금까지 이 약속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예산 축소와 전용, 대통령 기록관 건립 중단,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세종시 수정 발언 등으로 행정도시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거리로, 국회로 행정도시 정상 추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그동안 그렇게 호언장담을 하던 이명박 대통령은 침묵만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경제 문제는 워낙 어렵다고 하지만, 행정도시는 대통령이 의지만 분명하다면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다.

국민들에게 더 이상 진정성을 시험받지 않는 대통령이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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