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문숙]가끔은 市에 대한 칭찬을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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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숙]가끔은 市에 대한 칭찬을 듣고싶다

[기자수첩]배문숙 유통.기업.청사팀

  • 승인 2009-09-21 18:38
  • 신문게재 2009-09-22 4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다시는 대전에서 행사를 하지 않겠습니다.” “중앙정부 기관 행사조차 등한시하는 대전시가 무슨 발전이 있겠습니까.”

▲ 배문숙 유통.기업.청사팀
▲ 배문숙 유통.기업.청사팀
지난 19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 앞에서는 이처럼 듣기 민망할 정도의 대전시 관계자들을 질타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특허청은 이날부터 23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이하 DCC)에서 `2009 상표 디자인권 전'을 열고 있다. 이 행사는 지난 2006년부터 줄곧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으나, 정부대전청사 입주기관인 특허청이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취지에서 대전 개최를 결정했다고 한다. 특허청은 관객 동원이나 홍보효과의 어려움을 안고 대전 개최를 강행했다.

그러나 업무협력을 약속한 대전시가 신종플루로 인해 관람객 `동원'이 쉽지 않다며 모른척하고 있어 해당기관이 “다시는 대전시와 일하지 않겠다”고 원망섞인 다짐을 하고 있다.

행사 개막식에 박성효 대전시장 축사를 위해 참석한 것 이외에는 관계 공무원들이나 작은 화환조차 보내지 않고 `나몰라라'식으로 일관한다는 게 특허청의 볼멘소리다.

대전시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 학술대회에 대해 부산시가 보낸 지원을 볼 때 특허청은 서운 할 만 하다.

부산시는 7억원 규모의 예산인 이 학술대회를 부산에 개최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부산시장이 직접 와서 행사 관계자들에게 공로패를 주고 격려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고 한다.

대전시와 부산시의 예를 단순 비교 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지난 3월 정부에서 컨벤션산업 역량을 인정받아 MICE 산업도시로 지정받은 대전시 입장에선 특허청의 `얘기'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원론적인 변명과 이유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컨벤션 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선, 대전시가 `소비자'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시의 행정에 감동받아 다음에도 대전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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