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욱]“그럼 누구를 넣어야 할까요?”

  • 오피니언
  • 기자수첩

[강순욱]“그럼 누구를 넣어야 할까요?”

[기자수첩]강순욱 기자

  • 승인 2009-09-20 16:13
  • 신문게재 2009-09-21 4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대전문화재단이 첫 발을 내디뎠지만 지역의 문화예술계는 그리 탐탁지 않은 모양이다.

발기인대회와 창립총회를 한 날 오후에 몰아서 해결한 탓인지 이사선임과정에 대한 불만과 불신은 급기야 이사회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 강순욱 기자
▲ 강순욱 기자
이사회 구성에 대한 불만은 다름 아닌 일방적인 `관 주도' 때문에 시작됐다. `짜고 치는 고스톱' 마냥 시가 사전에 접촉한 이사 후보(?)들은 발기인대회도 열리기 전에 승낙서에 서명을 했고, 발기인대회 직후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준비된 이사 명단(안)이 책상 위에 떡 하니 올라왔다.

이사 추천을 위한 설립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하지만 자신이 설립위원인지도 모르는 설립위원이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역할도 없었던 설립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탓인지 이사회도 이렇다 할 힘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누가 보아도 `민간주도'라는 취지가 무색한데 당시 창립총회에 참석한 이사들은 그런 요식행위에도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설립위원 명단에 현 시장이 포함됐기 때문은 아니었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일부 문화예술인들이 이런 문제들에 대해 진심어린 걱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첫 단추가 잘 못 꿰어졌으니 제대로 꿰고 시작하자며 지금이라도 이사회 구성을 다시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대전시는 아직 그럴 마음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주장에 대한 대전시의 입장을 듣기 위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사회를 다시 구성하자는 여론이 있다”고 하자 담당자는 대뜸 “그럼 누구를 넣어야 할까요?”라고 반문했다.

물론 본 기자에게 물은 것은 아닐 테지만 이 말은 대전시가 말 많은 이사회 구성 문제를 아직도 `스스로' 해결하려하는 것 같아서 큰 씁쓸함으로 다가왔다. 스스로 해결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민간에 묻는다면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 문화재단의 가장 큰 의미가 바로 `민간 주도' 아닌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2.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3.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4.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5.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1.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3.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지어지선을 향해 날마다 새롭게
  4. 대전세종중기청, 경험형 스마트마켓 지원사업 현판식
  5.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