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김재수 기자 |
“창당을 하고, 당의 대표까지 맡고 있는 분이 모든 소속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입각을 하겠다는 것도 충격적이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사실이라면,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박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소속의원을 비롯, 많은 사람들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기자회견 전에는 그래도 분명히 당의 대표였는데 어떻게 이런 논평을 낼 수 있느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몰상식한 처사다”라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너무 경솔하고 앞서갔다는 지적이다. 논평을 내기에 앞서 최소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적인 절차다. 심 전 대표의 기자회견 30분전에 발표된 문제의 논평은 심 전대표가 총리로 입각하는 것을 전제로 삼고 있다. 이미 사실관계에 있어서 심각한 오류를 담고 있었던 셈이다.
논평이 먼저였나, 수습이 먼저였나. 설령 문제의 논평이 사실관계를 담보하고 있었다 해도 그 사실관계는 심 전 대표를 향해 십자포화를 날릴 것이 아니라 설득의 묘를 발휘해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는 생산적이고도 긍정적인 기제로 활용했어야 했다.
결국 빗나간 논평은 떠나는 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커녕 금도를 한참 뛰어넘는 독설로 치달아 다시 만날 수 있는 거리를 돌이킬 수 없는 간격으로 엇나가게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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