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탱크 이상 아닌 자동발사시스템 인식오류"

"고압탱크 이상 아닌 자동발사시스템 인식오류"

■7분56초전 발사 중지 왜

  • 승인 2009-08-23 13:10
  • 신문게재 2009-08-24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발사 15분 전 나로호는 자동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자동발사시스템이 작동된 이후 나로호의 운명은 사람의 손을 떠나 컴퓨터시스템에 맡겨진 상태였다. 시스템은 각종 밸브의 움직임과 센서의 상태를 측정하며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즉시 진행이 멈추게 프로그램 돼 있었다.

나로호 발사 7분59초 전 연료 공급 경로상의 밸브가 작동됐다. 그런데 그 밸브를 작동시키는 헬륨 고압탱크의 압력이 정상치보다 낮아졌고 3초 만인 7분56초 전에 자동발사시스템이 멈췄다. 발사가 중단되자 나로호는 연료와 산화제를 즉시 배출했다.

한·러 기술진들은 실제 헬륨 고압탱크 압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를 측정하는 센서가 인식을 잘못했다고 결론내렸다.

그렇다면 고압탱크가 어떤 기능을 하고 있기에 발사를 중지시켜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을까.

 총중량 140t인 나로호가 지구중력을 이기고 대기권 밖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1단 액체로켓이다. 1단 로켓은 연료로 등유의 일종인 케로신(RP1)과 산화제인 액체산소를 연소실로 각각 분사한 뒤 혼합해 연소시키는 구조로 돼 있다.

 고압탱크는 발사체 내부에서 연료 분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치다. 러시아 측이 제조공정을 극비로 하고 있어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일부에서는 고압밸브가 러시아가 제작한 1단 액체연료 추진기관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소실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밸브를 작동해야 한다. 이 밸브는 고압으로 조절되는데, 고압탱크는 밸브를 작동시키는 고압가스인 헬륨이 들어 있는 장치다. 이때 고압탱크 펌프압력은 대략 1만마력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고압탱크가 제어하는 연료공급 관련 밸브는 수십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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