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접하는 미사일, 로켓, 우주발사체는 엄청난 추력으로 지구 상공으로 쏘아 올려지는 비행물체이지만 쓰임새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앞자리에 폭탄이 붙으면 미사일이고, 위성이나 탑승모듈을 달면 우주발사체다.
로켓은 겹쳐 쓸 수 있는 말이기에 뜻풀이 부담이 적다. 인공위성은 해외에서 살 수 있지만 로켓은 외국에서 사기가 아주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크게 3가지 모델의 과학로켓을 이미 개발완료했고 모두 다 시험발사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이는 과학로켓(KSR-I), 2단형 과학로켓(KSR-II), 액체추진 과학로켓(KSR-Ⅲ)으로 불리는 데서도 나타나는 것처럼 `과학로켓'이지 인공위성과 탑승모듈 등을 탑재한 우주로켓, 즉 우주발사체는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 나로호는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진입시키는 한국 첫 우주발사체를 오는 19일 우리 땅에서 발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국내 민간로켓 분야 연구 개발로 80년대 후반부터 시작해 1993년 1단형 고체추진 과학로켓(KSR-I)을 개발 완료해 같은 해 6월 4일과 9월 1일에 발사시험을 수행했다.
지난 97년 7월 9일, 98년 6월 11일에는 2단형 고체추진 과학로켓인 중형과학로켓(KSR-II)을 개발, 발사시험을 수행했다. 또 국내 최초의 액체추진 과학로켓(KSR-Ⅲ)을 개발 완료해 2002년 11월 28일 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후 항우연은 100kg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 개발에 착수해 개발과정을 모두 완료하고 이번 첫 발사시험를 앞두고 있다. 특히 KSR-Ⅲ 발사시험 등을 통해 위성발사체 개발을 위한 기반기술을 확보했다고 항우연은 자체 평가한다.
항우연은 또 발사체의 비행과정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인 관성항법장치를 독자 개발했으며, 이 외에도 엔진노즐을 이용해 비행방향을 제어하는 추력벡터 제어시스템, 추력기를 사용해 발사체의 자세를 제어하는 추력기 자세제어시스템, 연료탱크, 산화제탱크 등의 대형탱크 등을 개발하여 관련 기술을 축적했다.
항우연은 지난 1989년 국가 항공우주 전문연구기관으로 설립된 이후 항공우주과학기술 영역에서 새로운 탐구를 주도해왔다.
주요 연구개발 분야는 크게 우주발사체 개발, 인공위성 개발, 첨단 항공기 개발 등이 있으며, 지난해 4월에는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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