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일 사건팀 |
쓴소리가 당장은 불쾌하지만 결국에는 개인 또는 조직 발전에 도움된다는 의미다. 단, 이를 감추려 하거나 공론화하지 않은 채 일부만 공유하면 주옥같은 말이라도 소귀에 경 읽기나 다름없다.
요즘 대전경찰청을 지켜보면 쓴소리를 애써 감추려고 하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예전과는 달리 언론보도 스크랩을 보면 경찰 홍보 기사만 줄줄이 나와 있다.
비판 기사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호의적인 기사만 알리고 가시가 있는 건 차단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대전청 관계자는 “비판기사를 모두 지휘부에 보고하고 해당 과에도 전달한다. 그렇지만, 좋은 것은 아니니 널리 알릴 필요는 없지 않느냐?”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는 한쪽만 보고 이면은 보지 못하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말단 순경에서 고위직까지 바쁜 업무로 신문을 펼쳐 볼 시간이 없는 경찰에게 언론보도 스크랩은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창이다.
실무진들은 외부 시각을 바로 파악하고 업무 개선점은 없는지 한 번쯤 되돌아 볼 수 있다.
지휘부에겐 조직을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추스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알고 있는 시청, 도청 등 다른 기관들은 언론에서 쓴 비판 기사를 모두 스크랩해 전 직원이 공유한다.
대전경찰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출입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무턱대고 비판 기사를 쓰는 언론은 없다.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길 바라는 뜻에서 쓴소리를 하는 것이다.
쓴소리가 일선에 전달되는 것을 막으려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같다. 앞으로는 공론화의 장이 활성화되는 대전경찰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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