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파 소음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서는 매우 생소한 용어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실제로 KRISS(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김명수) 유동음향센터 정성수 박사는 KTX와 지하철, 고속버스와 시내버스에서 2년 동안 소음을 측정한 결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매우 심한 저주파 소음이 발생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가 기차나 버스 안에서는 듣지 못하지만 굉장히 큰 소리에 노출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철도 차량의 객차에서는 광산이나 토목공사에서 바위에 구멍을 뚫는 착암기가 내는 정도의 저주파 소음이, 서울 지하철에서는 노선 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형 트럭이 지나가는 소리에서부터 착암기 소음, 록밴드 연주 수준의 소음이 운행 중 나오는 것으로 측정됐다. 고속버스의 경우는 지하철과 KTX 이상의 소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주파수 범위는 20-20,000 헤르츠인데 저주파 소음은 주파수가 200 헤르츠 이하의 소리이다. 특히, 20 헤르츠 이하의 초저주파 대역은 주파수가 너무 낮아 거의 들을 수 없지만 우리 몸은 느낄 수 있다.
저주파 소음에 계속 노출될 경우, 스트레스를 받을 때처럼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나오고 심장 박동과 호흡수가 바뀌어 결국 잠도 푹 잘 수가 없게 된다. 이러한 특정주파수와 진동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사람에 따라서는 호르몬 계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수 도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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