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이준승)은 1일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향후 5~10년 내에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14대 국가 존망기술’을 선정ㆍ발표하고, 특히 암진단ㆍ치료, 뇌질환 예방ㆍ치료, 재생의료 등 3개 의료기술 분야를 국가 장기 R&D 투자가 집중돼야 할 기술로 꼽았다.
KISTEP은 `기존의 백화점식 미래기술 발굴 방식에서 탈피해 5~10년 후를 위해 국가 R&D 투자의 30%를 집중하려면 어느 기술이 최선일까’라는 구체적인 질문에 대한 답으로, 향후 5~20년 사이에 우리나라에 새로운 성장을 가져다줄 수 있는 기술로 융합형 콘텐츠, 차세대 메모리, IT 나노소자, 차세대 네트워크, 고효율 저공해 차량, 태양광 발전, 수소에너지 등 14가지를 선정했다.
KISTEP은 특히 2013년을 전후해 지식관련 기술이 국가 성장을 주도하고 이후 2016년 전후에는 녹색성장으로 중심이 옮겨가는 데 이어 2020년 전후에는 생명과 건강관련 기술이 국가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응해 정부가 기술공급자 관점에서 투자전략을 수립해 기초ㆍ원천분야를 중심으로 한 R&D 투자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STEP이 `생명과 건강‘ 기술 중 핵심적인 3가지로 꼽은 것은 ▲암질환 진단 및 치료 ▲뇌질환 예방 치료 ▲재생의료기술 등이다. 암질환 진단ㆍ치료 기술은 암 전이, 신혈관 생성, 암세포 성장 등과 같이 복잡하고 다양한 암 발생 작용 메커니즘과 암 억제 유전자의 생체방어 기능을 총체적으로 규명해 각종 악성 종양을 조기에 진단하고 제어ㆍ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다.
뇌질환 예방ㆍ치료 기술은 ▲신경세포와 뇌신경 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는 뇌신경 생물학 ▲뇌질환의 기제를 규명하고 예방 및 치료에 필요한 의료기술과 신약을 개발하는 뇌 의약학 ▲뇌의 구조와 정보처리 원리를 이해하고 그에 기반한 스마트 브레인을 구현하고 응용하는 뇌인지 과학 및 뇌신경 정보학 등이 핵심기술로 꼽혔다.
또 난치병 치료의 한 방안으로 미분화 줄기세포를 특정세포나 조직으로 분화시키거나 이종장기를 이용해 기능하지 않게 된 조직이나 장기 대신 이식해 병을 치료하는 재생 의료기술도 미래형 의료기술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KISTEP은 이들 기술이 2013년부터 2019년 정도 사이에 기술적인 완성도가 갖춰지고 2018년부터 2025년 사이에 기술별로 순차적으로 산업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바이오 장기를 이용한 재생 의료기술이 2025년께 실질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생명ㆍ건강 관련 기술 외에는 수소에너지 생산ㆍ저장기술이 2020년 전후해 사회적으로 실현될 장기기술로 꼽혔다.
KISTEP은 이번 발표를 통해 “정부 R&D 투자를 통해 개발되는 첨단기술이 산업 및 시장에서 경제적 효용을 내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 이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기술분야별 첨단 기술동향을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미래 수요에 대한 과학기술 예측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