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과제 선정.과학자 참여 '성공열쇠'

연구과제 선정.과학자 참여 '성공열쇠'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29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한국연구재단이 진통 끝에 지난 26일 대전에서 공식 출범했다. 출범식에 앞서 지난 25일에는 세계 유명 연구지원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연구재단의 성공 방안’에 대한 심포지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제기된 세계 각국의 연구지원기관들이 조언한 연구재단의 성공 열쇠는 무엇인지 알아본다.<편집자 주>


한국연구재단은 한국과학재단,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이 통합된 연구관리 전문기관으로 올해 정부 연구개발 예산의 21.1%에 해당하는 2조 6081억원을 집행하는 곳이다.

지난 25일 미국 과학재단(NSF) 코라 마렛 부총재를 비롯 7개국 연구관리기관 고위 관계자와 석학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재단의 성공방안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들은 먼저 자국의 사례를 소개하며 연구과제의 선정 및 운영에 과학자들의 적극적 참여가 필수임을 강조했다. 특히 연구사업관리전문가(PM)의 선정에 과학자가 직접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코라 마렛 부총재는 “미국은 PM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평가는 연구비 지원에 기본 자료가 되며 외부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구비 지원 결정은 분야의 총괄 담당자가 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또 스웨덴 연구위원회(VR) 페르 옴링 회장은 “스웨덴의 경우 과학자들이 PM을 선출하고 PM에겐 3년의 임기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PM들은 과학자들이 직접 선출했기 때문에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연구협회(DFG) 도로테아 바그너 부회장은 “독일은 대학에 있는 과학자들이 선출한 4년 임기의 PM들이 평가 프로세스를 감독하고 있어 과학자들이 협회 결정을 신뢰할 수 있다”면서 “연구과제의 평가는 과학자들이 담당하고 지원관리는 본부에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날 회견에선 인문사회와 과학기술 지원기관이 통합됨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페르 옴링 회장은 “스웨덴의 경우 9년전 인문사회와 사회과학. 의학, 공학, 자연과학 연구지원기관들을 통합했다”면서 “의학과 인문사회학이 융합하고 정보기술과 언어학이 합쳐져 새로운 융합 학문을 창출해 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스위스 취리히 대학 유르겐 로스 교수는 “과학자들이 하고있는 활동의 중요성을 일반인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연구인 만큼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며 학생들이 이공계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