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과 어울려 상생 '돌아오는 농어촌' 만들 터

도시민과 어울려 상생 '돌아오는 농어촌' 만들 터

[중도초대석]방한오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25 9면
  • 대담=박기성.정리=이시우.사진=김상구 기자대담=박기성.정리=이시우.사진=김상구 기자
농어업 인구의 고령화와 수입 시장 개방 등으로 농어촌의 위기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매일 식탁에 오르는 농수산물 가운데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농어민들은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해 농어촌을 떠난 지 오래다.

하지만 최근들어 농어촌에서 희망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기술 개발을 통한 품질 향상으로 농작물이 시장 경쟁력을 되찾고 있다. 분주한 도시생활에 지친 도시민들도 귀농, 귀촌에 나서며 농어촌이 조금씩 활기를 띄고 있다.

이처럼 농어촌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지난 9일 방한오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이 취임했다. 37년 동안 농촌 수리시설 현대화에 주력하며 경쟁력 향상에 앞장서 온 방 본부장으로부터 변화를 꿈꾸는 충남 농어촌의 새로운 미래 계획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충남지역본부장 취임을 축하한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37년여 동안 근무하며 오른 자리여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입사 당시만 하더라도 농업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았다. 금강 주변 지역과 당진 등을 시작으로 개발을 시작하던 시기였다. 30여 년 동안 근무하면서 농촌 개발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발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과거 농어촌이 발전해 현재에 이른 모습을 보면 흥분을 감출 수 없다.

한편으로는 평 사원으로 시작해 지역본부장의 자리까지 오르니 농어촌 공사에 근무하면서 농어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지 되돌아 보게된다.

책임있는 위치에 오른 만큼 그동안 현장에서 보고 배운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무엇보다 30년 전 개발에 앞섰던 지역은 이제 시설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일부 시설은 재개발해야 할 수준이 됐지만 농가들은 고령화되고 정부에서는 투자를 안해 개선이 시급한 곳도 있다. 농어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개선이 필요한 곳에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들어 한국농촌공사에서 한국농어촌공사로 바뀌며 역할과 비중이 커졌다. 또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조직원이 줄어들고 공사의 인사쇄신안이 발표되는 등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변화를 꾀하는 농어촌공사의 역할과 비전을 충남지역에서 찾는다면.

▲그 동안 우리 공사는 정부 정책사업만 주로 수행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농업인의 요구가 제대로 수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국민과 농업인으로부터 신뢰받는 자립형공사로 변모해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 9월 홍문표 사장 취임 후 경영선진화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 12월 29일 공사법 개정과 함께 한국농어촌공사로 공사명칭이 변경되면서 어촌·어항 개발업무를 우리 공사가 맡게된 것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충남지역본부도 농업인에게 신뢰받는 자립형 공사로 거듭나고 우리 농업을 경쟁력있고 튼튼한 농업으로 전환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새로운 변혁의 시대에 맞도록 농촌지역종합개발 사업 등에 모두 2809억원을 투입해 농어촌을 쾌적한 생활공간, 효율적인 생산공간, 안정적인 복지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목표아래 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촌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우리 공사는 새만금 산업단지개발사업 시행자로 지정돼 향후 10년 동안 1조 9437억원 규모의 자체 투자 사업을 시행하게 됐고, 충남 대호지역의 간척지 179ha를 무상양여 받아 농어촌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할 수 있게 돼 있는 만큼 대형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충남 농어업이 타 시도와의 차별화된 것은 무엇이며 지역적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펼칠 사업이 있다면

▲충남은 농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4%로 전국 평균 3.6%보다 2.5배 높고 농가의 농업소득 비중도 전국 평균치 보다 높다.

아직까지는 벼 재배가 농가의 주요 소득원인 만큼 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쌀 시장개방에 대응한 충남지역 쌀의 국제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앞서 쌀 품질을 향상시키고, 생산비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 파워 넘치는 충남지역 쌀 브랜드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고품질 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농업 용수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농업용수 수질측정 107개소, 저수지 수질개선 사업 5개소, 저수지 퇴적물처리 시범사업 3지구, 친환경 유기농업 확대시행 등에 모두 317억원을 투입해 청정 농업용수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


-농어업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지만 아직 구호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충남의 경우 그동안 노력으로 어느 정도 기반 시설이 갖춰진 만큼 충남 농어촌의 미래를 위해 농어촌 공사가 관심 가져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농업생산기반시설 및 주변지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9일 공포됨에 따라 전국 1만7679개 저수지의 주변지역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이번 특별법은 저수지 등 농업생산기반시설과 그 주변지역을 농업생산기반시설의 본래 기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계획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저수지 주변 지역에 농수산물 공판장·집하장을 설치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어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농어촌 주택의 분양 및 임대가 가능해지고 농어촌 관광휴양단지 조성, 체육시설도 설치할 수 있어 저수지 주변 농가에 농업 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노후화된 농업기반시설을 보수ㆍ보강해 시설 본래의 기능을 재고하고 농ㆍ어촌 지역의 지역특성화 사업이 가능해 지방 세수입 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활용하지 못했던 농업기반시설을 활용할 수 있게 된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농어촌의 새로운 모습을 꾸며 나가겠다.


-지난 2월 홍문표 농어촌공사 사장이 충남지역을 방문해 어촌 생활환경 개선에 노력하겠다며 어민들을 위한 정책 마련을 예고했지만 아직 뚜렷한 정책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서해는 관광산업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촌 발전 계획이 있다면.

▲어촌과 농촌은 동전의 양면처럼 따로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그동안 농어촌이 분리돼 상대적으로 어촌이 개발의 사각지대에 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 공사는 한국농촌공사에서 한국농어촌공사로 사명변경을 계기로 어촌지역의 생활여건을 개선하고 어촌의 잠재자원을 활용한 어업 외 소득원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어촌체험마을 찾는 관광객에 관심을 갖고 있다.

소득 증가로 여가 활동을 즐기는 국민이 늘어나면서 지나 2001년 17만 2000여 명이던 어촌체험마을 방문 관광객이 2006년에는 659만 1000여 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할 때 도시민을 어촌으로 유입하기 위한 체류형 어촌 관광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농어촌 관광활성화, 지역 소득증가를 위한 농어촌관광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어촌과 농촌마을 별로 추진되는 체험관광의 문제점을 파악, 해결점을 제시하고 농촌과 어촌을 관광자원을 연계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농어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어촌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농업 경쟁력 향상에 노력해 온 것으로 아는데 실질적으로 농어민 생활 개선 등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농업과 농촌이 발전하지 않고는 선진국에 진입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농촌에 사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농어민이‘떠나는 농어촌’이 아니라 ‘돌아오는 농어촌’으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 우선 저수지 주변지역을 공원과 육지, 산과 들이 어울어지도록 개발해 도시민과 농어민이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도시민과 농어민이 만나다보면 그자리에서 농산물을 직거래 할 수 있는 터전이 생길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많은 도시민이 농촌에 와서 휴식도 취하고, 좋은 물건도 값싸게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농ㆍ어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1차 산업인 농산물을 상품화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2차, 3차 산업으로 육성해야 된다.

자유무역협정(FTA)의 파고를 두려워 말고 당당히 경쟁하며 우수한 한국농업기술 수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농어민 지원에 앞장 서겠다.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따른 농어촌 공사의 계획이 있다면.

▲공사는 농어촌 곳곳의 저수지(3319개소)와 취입보 (4129개소), 방조제(156개소)를 보유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유리한 입지적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2016년까지 1조 2817억원(09년 841억원 투자)을 투입해 태양광 발전 단지 60개소, 소수력 21개소,풍력 2개소 등 총 83개소 생산기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매년 일반가정 4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94만M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충남지역에서는 예당저수지등 4곳에서 태양광 발전소와 소수력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해 연간 8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6년까지 충남지역에 모두 11곳의 태양광과 소수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연간 650kw를 생산해 50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부디 좋은 정책을 펼쳐 우리 지역 농어촌이 함께 잘살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니 지켜봐 주기 바란다.

□ 방한오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은
▲1954년 논산출생
▲학력 : 강경상업고등학교, 원광대학교 대학원 경영학(석사·박사)
▲경력 : 한국농어촌공사 입사(72), 논산지사장(98, 06), 충북 진천지사장(03), 경영지원처장(09)
▲활동 : 원광대학교, 건양대학교 강사 및 교수 역임, 現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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