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한 세계 각 도시별 2008년도 국제회의 개최순위에서도 대전은 마이애미와 공동 111위를, 그리고 아시아에서 16위, 국내에서는 서울, 부산, 제주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대전시의 성과는 지난해 4월 개관한 대전 컨벤션센터의 활약에 힙입은 바가 크다.
개관 1년만에 당초 목표 건수를 훌쩍 뛰어 넘으며 안정 운영 궤도에 오른 대전 컨벤션 센터는 대전의 컨벤션벨트를 꿈꾸며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시점에 송성수(61) 대전컨벤션센터(DCC) 대표를 만나 대전 회의산업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타 지방 컨벤션센터들의 경우 개관 초기년도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DCC도 개관전 까지만 해도 지어놓자마자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우려나 걱정은 큰 부담이었다.
그러나 DCC는 개관 1년간 총행사 개최건수, 센터연간 가동율, 총참가자수, 영업수입 등 제반 경영성과 지표에서 목표를 초과달성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킬 수 있었다. 컨벤션산업 관련 세계 최고 권위 국제기구인 국제컨벤션협회(ICCA)가 최근 발표한 세계 각 도시별 2008년도 국제회의 개최순위에서 대전은 마이애미와 공동 111위를, 그리고 아시아에서 16위, 국내에서 4위를 차지해 개관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은 DCC가 개관 첫해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대전시 경제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것을 꼽고 싶다.
-DCC와 컨벤션뷰로를 이끌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대전은 이제 막 MICE산업 성장 초기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신성장 동력산업인 MICE산업육성을 통해 대전을 국제적인 MICE도시로 만드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의 엔진으로 만드는데 가장 큰 중점을 뒀다.
현재 DCC시설은 회의시설 위주로 되어있고 사업은 컨벤션 위주, 수입은 임대수입 위주로 되어 있어 사업 및 수입구조가 취약한 점이 있다.
따라서 사업구조를 컨벤션은 물론, 기획전시사업과 부대사업 등으로 다각화하고 수입도 임대수입 이외에 다양한 사업의 수행을 통해 수입을 다변화함으로써 조직사업 구조를 활성화하고 안정적인 수입구조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 대전시가 MICE산업 도시 선포식을 하며 본격적으로 국제회의도시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대전이 국제적인 회의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시설이나 인프라는 무엇이라고 보는 지.
▲ 우선 전시장과 특급호텔 건설이 가장 시급하다. 국제행사나 대규모 국내행사유치를 위해서는 전시장과 특급호텔은 필수적이다.
또 대전이 국제회의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시장과 특급호텔 만으로는 부족하다.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쇼핑몰, 사무지구, 레져문화시설 등을 포함하는 컨벤션산업시설 복합지구 (컨벤션벨트)를 조성함과 아울러,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망과 연결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같은 맥락으로 국내 다른 회의도시들에 비교해 대전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대전의 강점은 국토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과학기술 관련 연구소나 3군본부 등 국방시설, 정부기관 등이 밀집돼 있어 이와 관련된 행사유치에 강점을 갖고 있다.
대전은 특히 국방이나 과학기술, 농업 분야의 컨벤션 유치에 있어 많은 선호를 받고 있으며, 강점이 있다.
그렇지만, 주변에 생산관련 업체나 기업들이 많지 않아 전시회나 기업관련 행사유치에 다소 불리하다. 컨벤션 관련 인프라의 미비로 이미 컨벤션 인프라를 어느 정도 갖춘 부산, 대구, 인천등 타 도시들과의 경쟁력에 애로가 많다.
경기도 일산이나 경남 창원, 부산시의 경우 컨벤션 센터 뿐 아니라 전시장, 특급 호텔 등 컨벤션 벨트를 조성중에 있지만 대전의 경우 이러한 복합단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이다.
대규모 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전시장이 부족한 것도 대전의 큰 약점이다. 부산이 AREC정상을 유치할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대규모 전시공간과 특급 호텔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전도 중ㆍ소 규모의 회의유치에 안주하지 않고 국제 규모의 회의를 유치해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대규모 전시장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 여러 국제 행사를 유치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 지.
▲이제는 국제행사는 물론 웬만한 규모의 국내행사도 해당 지자체에서 지원금을 주지 않으면 유치가 어려울 정도로 각 도시마다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타 광역지자체의 경우 연간 약 14억~36억 정도의 개최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이와 비교할 때 대전의 경우는 지원금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전시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대전시에서 대전무역전시관 매입을 추진중인데 어느정도 진척이 있는가? 이와 관련해 대전시와 DCC와의 협조는 원활한 지.
▲대전 무역전시관을 소유하고 있는 KOTRA가 매각에 앞서 시가산정 등 절차를 진행중에 있어 매입단계 까지는 시일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지매입과 관련 대전시, DCC 및 코트라간 협의가 진행중에 있다.
-부산이나, 일산, 서울의 벡스코, 킨텍스, 코엑스와 비교해 대전의 DCC는 아직은 규모나 인지도 면에서 경쟁력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전시 공간을 비롯해, 대규모 국제회의를 유치하기 위한 규모 등 대전시와 DCC의 여러 시설 확대에 관한 의견 교환과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 부분은 현재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대전시에서도 전시장 건설 및 호텔건설 등 컨벤션인프라 확충에 대해 공감하고 있고 지경부, 기재부와도 예산 지원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 정부예산지원과 전시장부지 확보가 선결과제라고 할 수 있다.
-부산이나 일산, 창원 등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컨벤션 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한 후유증은 없나?
▲없다고 본다. 개관 1년만에 대전 컨벤션 센터가 당초 250개 회의 유치에서 350개로 올려 잡은 것만 봐도 컨벤션 산업은 먼저 선점하는 것이 임자일 만큼 무궁한 블루 오션의 영역이다. 오히려 대전은 이러한 지자체들의 노력에 너무 뒤쳐진 경향이 있다. 컨벤션 분야는 투자를 해도 후회를 안하는 분야다.
-대전은 컨벤션 산업의 걸음마 단계에 있다보니 컨벤션 인재 수급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본다. 인력 수급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지역 대학에도 컨벤션 관련 학과들이 운영되고 있는데 산학 연계 프로그램 준비도 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컨벤션 분야는 1~2년 일한다고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는다. 대전의 경우 DCC가 개관 1년이 조금 넘은 상황이기 때문에 양성 시간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현재 DCC에서는 컨벤션 아카데미를 운영해 컨벤션 기초 교육과 자체적인 전문화 과정을 운영중이다.
최근에는 한남대, 공주대, 우송대, 배재대 등 지역 4개 대학과 MOU를 체결해 학생들을 실습생으로 받고, DCC의 전문 인력들이 직접 이들 대학에 출강, 강의를 실시하는 등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대전 컨벤션센터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향해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대전은 아직 컨벤션도시로서의 이미지나 컨벤션관련 인프라면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DCC의 사업구조 개선이나 자립경영체계 확보도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DCC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게 하기위해 DCC는 4대 핵심전략(Core - Strategy)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마케팅 경쟁력강화와 전시장건립, 컨벤션벨트 조성 , DCC 자립경영실현, 국제네트워크확대/인력양성 등이 그것이다.
-끝으로 DCC, 대전컨벤션뷰로의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2013년까지 대전을 국내 3대 컨벤션산업 중심도시, 아시아 10대 컨벤션도시, 세계 100대 컨벤션도시가 되도록 하는데 경영의 포커스(2013 Action Plan)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구조 다각화 및 영역 확대에 노력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노릇을 할 수 있도록 국제행사 및 대규모 국내행사유치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송성수 대전컨벤션 센터 대표는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휘문고와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핀란드 헬싱키 경제경영대학원 MBA를 취득했다.
지난 1975년 KOTRA에 입사해 30년동안 재직하면서 프랑크푸르트,시카고,시드니 등의 해외무역관장과 전시사업팀장 등을 맡았다. 또 산자부 무역전시 전문위원, 서울무역전시장(SETEC) 총책임자, 감사실장 등을 역임하는 등 전시·컨벤션 업무를 주로 담당해 온 ‘전시통’이다.
현재 한국컨벤션이벤트 산업협회 이사, 아세아태평양 전시컨벤션협회연맹(AFECA) 이사로 재임중이며, 대전컨벤션센터(DCC) 대표이사 겸 재단법인 대전컨벤션뷰로 사무총장 직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박람회가 일등 기업을 만든다’와 ‘21세기 떠오르는 전시산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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