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단직원까지 주인의식 무장... 금융위기에도 끄덕없어

말단직원까지 주인의식 무장... 금융위기에도 끄덕없어

[중도초대석]윤여웅 제일건설 대표이사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11 9면
  • 대담=백운석.정리=조성수.사진=이민희 기자대담=백운석.정리=조성수.사진=이민희 기자
오랜 경기침체와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로 지방 분양시장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일건설은 최근 대전 학하지구에서 ‘오투그란데 미학 1차’ 아파트 분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모든 직원이 책임자 직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열린 조직문화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윤여웅 대표가 21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노하우가 함께 녹아 만들어 낸 합작품인 것이다. 윤여웅 대표를 만나 그가 걸어 온 길과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 그리고 그의 경영철학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제일건설의 경영방침 등 회사에 대해 소개해 달라.

▲ 제일건설이 지향하는 경영철학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리더’이다. 이 말은 저희 회사의 성장과 맥을 같이 하는 셈이다.

회사의 성장은 결코 경영자 한 사람의 힘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직원들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직원들이 회사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본다.


- 제일건설은 매출에 비해 순이익을 많이 내는 ‘알짜기업’으로 알고 있다. 윤 대표이사의 특별한 경영철학이 있는 것 같은데.

▲ 제일건설의 경쟁력은 ‘열린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제일건설은 전무나 상무라는 보직이 없다.

말단 직원도 책임자가 될 수 있는 열린 조직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실무 중심의 직원 관리가 제일건설을 실속있고 내실강한 회사로 만든 것 이라고 생각한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결국 제대로 된 사람들이 회사를 키워간다는 것이 지론이다.


- 제일건설은 대전에서 3번째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에 대한 애착이 큰 것 같은데 이유라도 있는가.

▲ 대전이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 대전 교촌, 낭월동을 시작으로 학하지구까지 대전시민들이 제일건설에게 보내주신 사랑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는 대전시민들의 많은 성원을 시민들에게 되돌려줄 계획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사회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대전의 발전을 위해서, 대전의 더 좋은 주거환경을 위해서, 제일건설이 더 좋은 아파트를 통해 보답하겠다.


- 지난 5월에 분양한 학하지구는 당시 토지매입가에 비하면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라는 얘기들이 있다.

▲ 21년간 건설회사를 이끌면서 좋은 품질, 저렴한 가격으로 가족이 살집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승승장구해 왔다. 제일건설은 분양만 하고 떠나는 타 건설사와는 다르다. 대전의 지역경제를 함께 생각하는 기업이라고 자부한다.

학하지구 ‘오투그란데 미학’도 땅값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건설사의 이익보다 지역민을 위한 아파트를 보급해야 한다는 것이 제일건설의 생각이다.

제일건설이 타 건설사보다 가격적 경쟁력이 있는 것은 자체적인 시행, 시공으로 기업의 비용을 줄이는 데 있다.


-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도 학하지구 ‘오투그란데 미학’은 나름 성공작으로 분석된다. 그 배경은 무어라 생각하는가.

▲ 대전 학하지구 ‘오투그란데 미학’은 입지, 가격, 제품력의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성공 이유는 바로 명당입지라 생각한다. 학하지구는 후손까지 복을 받는 하늘이 내린 명당자리와 뒤로는 계룡산, 앞으로는 화산천이 흘러 풍수지리적으로 최고의 명당으로 손꼽힌다.

최고의 입지와 거품을 뺀 합리적인 분양가, 소비자의 관점에서 공간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설계도 인정받은 것 같다.


- 제일건설은 이번에 분양한 학하지구 2블록 외 1, 3블록도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쯤 공급 계획인가.

▲ 학하지구 오투그란데 미학 2차(3블록)는 올 하반기에 약 600세대를 준비 중이다. 오투그란데 미학 3차(1블럭) 약 565세대의 경우는 내년 상반기쯤으로 분양을 계획 중이다.

제일건설 오투그란데 미학 1,2,3차가 총 2165세대로 완성되면 학하지구의 대단지로서 미래가치는 뛰어날 것으로 본다.

앞으로 학하지구를 대표하는 아파트를 넘어 대전을 대표하는 명품 아파트, 오투그란데를 만들어 대전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 제일건설은 교촌지구, 낭월동, 학하지구 등 대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일건설만의 아파트 시공 노하우가 있는가.

▲ 제일건설은 주택의 품질에 관한 한 대기업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전북지역에서 수도권 대기업들이 주택을 많이 공급했지만 품질에 대한 평가는 제일건설이 더 우수하다.

이러한 이유로 대기업들이 지방에서 분양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제일이 짓는 아파트는 모두 분양에 성공을 거뒀다. 저는 매일 새벽에 현장을 점검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차 안에 현장에서 신을 수 있는 안전화, 장화, 공구 등을 항상 소지한다. 언제든 현장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현장점검이 일상화돼 있다 보니 품질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제일건설 계열사 중 한 곳을 대전으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쯤 어느 기업을 옮길 계획인지.

▲ 지역과 기업은 함께 상호 보완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학하지구 ‘오투그란데 미학’은 지역 하도급 70% 이상을 사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제일건설은 21년간 건설만 해온 전통 건설 명가이며 지난 2007년도 1000대 기업 매출순위 560위, 2008년 472위를 기록한 건실한 회사다. 현재 관급공사를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를 대전으로 이전할 목표로 세부사항을 검토 중이다.


-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과 지방의 편차가 크다. 지방소재 업체로 앞으로 사업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 계획인가.

▲ 회사를 설립한 후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지켜온 모토는 신용과 성실이다. 그동안 신용을 지키고 성실히 주택사업만을 해온 덕택에 제일건설은 탄탄하고 내실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고 지난 2007년에는 대한주택보증에서 신용평가 A+를 획득했다. 최근 제일건설은 R&D(Research & Development)의 개념을 벗어나 C&D(Connect & Development)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더 좋게 해결하는 개선안을 회사 내부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고 회사 밖의 전문가를 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살기 좋은 아파트를 2년 연속 수상한 것도 그런 덕분이 아닌가 싶다.


- 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주택전문업체로 앞으로 부동산 시장 흐름은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 아마도 앞으로 주택시장의 양극화는 심해질 것 같다. 지방의 부동산 경기도 풀리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긍정적 전망을 하기에는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 심리 상승과 양도세, 종부세 등 세금 규제 완화 등 원인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더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분양가, 브랜드, 입지, 제품력까지 모두 갖춰진 아파트를 찾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제품의 경쟁력을 가진 건설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 부동산 구입시기를 저울질하는 수요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최근에 대전 분양시장이 많은 활기를 띠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아파트 브랜드가 분양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은 매매할 때 상황, 입주 후의 상황, 초기 분양률 등 꼼꼼히 따져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제품의 아파트도 초기 분양률이 저조한 곳은 구매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또 분양 후 공사속도가 느려지는 아파트는 주의해야 한다.

초기 분양률이 낮거나 공사가 더딘 아파트는 자금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자금압박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요자들은 부동산 시기를 고민하기보다는 입지, 제품, 가격을 고려해 합리적이란 판단이 되면 과감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대표께서는 평소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떠한 계기가 있었는지.

▲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는 당연한 거다. 오늘의 제일건설도 그동안 지역민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대전 지역민들에게 초기 계약률 52%라는 성원을 받았다. 앞으로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게 제 의지다.

명절 때나 아파트 분양 시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전달하고 있다. 그동안 설, 추석명절에 백미를 매년 8000포대 식 12년 동안 기부해왔다..

아파트 모델하우스 오픈 행사에도 화환 등 일회성 소모품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도록 쌀로 기증을 부탁해 많은 분이 뜻을 같이했다.

원광대 이사장으로 사재 100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이러한 저를 일컬어 ‘청부(淸富)’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대담=백운석.정리=조성수.사진=이민희 기자>

■ 윤여웅 제일건설 대표이사 프로필
▲1950년 7월 6일생 ▲전북대 행정대학원 졸업 ▲(주) 제일건설 대표이사 ▲학교법인 원광학원 이사장 ▲ 학교법인 훈산학원 이사장 ▲대한주택건설협회 전북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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