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원인 모를 신종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해 비상체제가 가동, 심지어 국가 안보까지 위협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기술과 인프라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 생명공학연구원 바이러스 감염 대응 연구단(단장 부하령).
바이러스 감염 대응 연구단은 올 초 국가 경제를 비롯해 안보까지 위협하는 신종 인플루엔자를 막는 백신 기술의 공공성 연구를 위해 30여명 연구원으로 구성됐다.
절반이 여성 연구원으로 구성돼 분위기는 아기자기하지만 국가를 넘어 전 세계적인 공공성을 띄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부하령 단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 될 수 있다”며 “국가와 사회를 책임지는 정책 당국자와 과학자들이 연구와 대비를 게을리할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류인플루엔자는 치사율이 6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대유행했을 때 많은 인명 피해는 물론 국내총생산(GDP)이 7% 정도 감소할 정도로 국가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부하령 단장과 바이러스감염 대응 연구단원들이 연구실에서 생체실험에 대한 연구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민희 기자 |
반면 신규 백신 개발과 관련 연구 인프라 구축은 국내 전체 국민뿐만 아니라 주변국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공성이 뚜렷한 큰 사업이다. 이로 인해 신기술 개발에 따른 기술이전을 통해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부 단장은 분석했다.
특히 현재 부 단장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과제는 유니버설 백신이다. 이른바 어떤 유형의 조류인플루엔자에도 기능을 발휘하는 백신을 일컫는 말로 세계 각국은 유니버설 백신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나와 있는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는 감염 후 48시간 내에 접종해야 하는 한계가 있고 효과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역 전문가들은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발생 뒤 치료하는 것보다 대규모 백신접종을 통해 발생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 단장은 "요즘 발생하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는 변이가 심하다"며 "언제나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심각히 인식해 자주 손 씻기 처럼 작은 생활 습관에서부터 사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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