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은 조직의 신뢰, 화합, 안정을 충남교육의 최우선 기조로 꼽았다. 하지만 직원들의 마인드 변화나 인식 제고 등의 긍정적인 변화는 강조하고 있다.
안정을 빌미로 ‘복지부동’이 아닌 안정의 밑바탕에 내재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충남교육의 발전을 꾀하겠다는 의지다.
충남교육의 당면 과제인 학력신장에 대한 분석도 이미 완료된 만큼 강하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일선 교사부터 교감, 교장, 교육장 등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통해 이미 학력신장을 일궈냈던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가올 기회를 대비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강조하는 김 교육감은 이미 ‘준비된 교육감’인 만큼 충남교육에 거는 도민들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신임 김 교육감을 만나 선거과정에서 느낀 현장의 목소리와 향후 충남교육의 나아갈 방향, 학력신장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충남에서 태어나 초·중·고·대학까지 충남에서 졸업을 했습니다. 또 교사부터 교감, 교장, 장학관, 교육장, 교육국장까지 거쳐 지난 36년 동안 충남교육의 울타리 속에 있었던 만큼 충남교육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충남교육의 최고책임자가 된 이상 무거운 책임감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교육에 대한 걱정을 덜어드리고, 모두가 신뢰하고 인정하는 도덕적이고 청렴한 교육감으로 반드시 성공한 교육감이 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상당히 힘드셨을 텐데 도민들을 만나면서 직접 몸으로 느끼신 점은 무엇인가요.
▲36년의 교직생활을 끝내고 선거전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는 참으로 막막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교육감의 도덕성에 대한 불신이 깊고, 교육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가웠고, 선거를 왜 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이 접했습니다.
충남 학력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로 인해 학생들의 좌절감, 교직원의 사기저하, 학부모의 걱정과 염려가 얼굴을 들기에 민망했습니다. 이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는 것이 현실에 당면한 과제라고 느꼈습니다.
=도민들은 물론 교육가족 모두 충남교육의 안정을 바라고 있는데 임기동안 어떤 계획들을 추진하실 것인지요.
▲짧은 임기이지만 기간에 연연하지 않고 충남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교육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교육감을 주민 직선으로 선출하는 만큼 이제는 교육가족 뿐 아니라 도민 전체의 교육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학력신장과 올바른 인성교육입니다.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즐겁게 공부하고, 선생님은 보람과 긍지로 신나게 가르치며, 학부모는 신뢰를 가지고 도와주고, 지역사회는 만족하고 인정하는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어 나갈 방침입니다.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충남교육청과 일선 학교 현장의 업무처리 소통이 다소 미흡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점이 그렇고 앞으로는 어떻게 개선해 나가실 계획인가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소통의 어려운 점을 들었습니다. 이는 양방향에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의상달에도 문제가 있고 상의하달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본청에서 일선 학교나 지역 교육청으로 전달된 내용이 잘 전파가 되고 있지 않는 것을 느꼈습니다.
교육정책에 대해 상당수 도민들는 처음 접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 학부모나 주민들의 좋은 의견이 제시되어도 본청까지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시간이 허락하는 한 현장을 자주 찾을 계획입니다.
=충남지역의 학력이 전국 하위권에 그쳐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 학력신장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말씀해 주시죠.
▲지난 3일 취임 후 첫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본청의 실·과장 간부와 장학관, 장학사 들이 모여 충남의 학력신장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8일에는 교육감 직속으로 평가분석팀을 설치하고 충남의 학력신장을 위해 주말과 휴일을 반납한 채 불철주야 학력 증진방안에 대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자녀와 학력 부진학생을 위해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돈 없이도 공부하고, 기초학습 미달학생도 줄여 나갈 계획입니다.
=사교육비 문제가 이만저만 아닌데 절감 방안에 대한 복안이 있으신지요.
▲충남교육에서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국 최고의 방과후 학교 운영을 통해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 드리는 것입니다.
아울러 대학생 멘토링을 강화하고 EBS 방송 청취를 활성화시키고, 인터넷으로 학습하는 충남 사이버스쿨을 강화하며, 특히 영어교육 만큼은 원어민교사 확대와 체험교실과 전용교실을 통해 학부모 부담을 확실하게 줄여 나갈 계획입니다.
=충남 도내 고학력 학부모들의 교사 활용 방안을 구상 중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획인가요.
▲현재 충남에는 학부모들이 교통안전을 위한 녹색어머니회라든가 학교도서관에 도서 대출과 반납 등 학교도서관 관리를 위해 무보수로 학부모명예사서도우미 등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를 단위학교에 학부모지원단으로 하고, 이들 중 고학력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력신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부모를 ‘학습도우미’로 봉사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력증인은 물론 시험 감독 참여 등 선생님의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충남은 지역적 특성상 교육 환경이 열악한데 이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요.
▲우선 농어촌의 교육경쟁력을 강화하고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특별예산을 편성, 집중 지원해 농어촌의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입니다.
돈 걱정 없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충남교육 실현을 목표로 농산어촌에 무료 통학버스를 확대 운영하고, 우리고장 농축수산물을 활용해 엄마의 밥상 같은 안심 급식과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무료급식을 실시해 나가겠습니다.
지역인재를 지역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지역명문학교를 육성하고 학교장 교육력 강화를 위해 농산어촌 교장공모제, 교사 초빙제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 시대 올바른 스승, 교육자라고 하면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올바른 스승이라면 이 시대에 진정한 사표가 되어야 합니다. 사표가 되기 위해서는 학식과 덕망을 갖추고 남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교육자가 갖추어야할 중요한 덕목이라면 사랑과 봉사, 열정과 전문성입니다.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태도와 열정적으로 학생을 가르쳐야 합니다. 또 교사들 스스로 전문적인 실력을 갖추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을 해주시죠.
▲막중한 충남교육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을 몸과 마음에 지니고 행동하겠습니다. 몸을 낮추고 섬기는 자세로 도민의 선택에 부응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도민들도 으뜸 충남교육이 도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신뢰와 성원을 보내 주길 당부 드립니다.
도민의 관심과 애정 속에 교육가족은 더욱 힘을 얻고, 충남교육은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어진 임기동안 으뜸 충남교육과 선진교육복지를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대담 이승규 문화교육팀장, 정리 이영록 기자
■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프로필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은 1950년 3월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사대부속고와 공주사범대 영어교육과, 동대학 교육대학원(교육학 석사)을 졸업했다.
1973년 3월 교사로 부임하면서 충남교육청과 인연을 시작해 1999년 8월까지 평교사를 지냈다.
이후 1999년 9월부터 중등 교감으로 부임했고 1년 뒤인 2000년 9월에 교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김 교육감은 평교사 시절부터 “준비된 사람만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교감과 교장에 대비해 왔다.
2003년 9월부터 본청에 들어와 주요 정책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충남교육의 전반을 꿰뚫게 된 것이다.
2003년 9월부터 2년여 간 충남교육청 중등교육과 인사담당 장학관을 하고 2005년부터 1년 6개월 간 교육정책홍보과장을 지냈다.
2006년 9월부터 1년 6개월 간 공주교육장을 역임하면서 공주의 학력을 전국 최상위권으로 올려놨고 2008년 3월부터 지난 2월 퇴임 전까지는 본청 교육국장의 임무를 맡아 충남교육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