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표준물질로 적은양의 유해물질도 측정

인증표준물질로 적은양의 유해물질도 측정

<생활속 표준이야기> 7. 먹거리 표준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04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맵고, 짜고, 단 자극적인 음식이 우리의 입맛을 길들이는 동안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일부 농산물은 유기농의 옷을 입고 트렌드를 넘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기농산물은 저렴하지 않은 값에도 꾸준히 잘 팔려나간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깨끗한 환경에서 재배한 농산물이라도 잔류농약, 납, 카드뮴, 수은 등 유해물질이 조금씩은 들어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러한 물질들이 인체에 해로울 만한 양으로 들어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게 된다. 쌀의 경우를 예로 들면 0.2 ppm 이하의 납과 카드뮴 섭취는 식품위생법상으로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본다.

문제는, 농산물에 포함된 유해물질은 극미량인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측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기 전 식품의 오염정도는 어떻게 일관성 있게 평가할 수 있을까. 우리의 식탁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표준은 KRISS(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김명수)에서 정확한 측정값을 갖는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하고 보급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인증표준물질이란 유해성분, 영양성분 등의 양을 정확하게 분석하여 그 값을 기록한 인증서가 첨부된 표준물질이다.

따라서 인증표준물질 없이 분석을 하는 것은 자 없이 길이를 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정도로 식탁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준이다. 감자칩을 포함한 고탄수화물 식품은 고온에서 조리하는 과정 중에 아크릴아마이드와 같은 발암성 물질이 발생하는데 KRISS는 아크릴아마이드 분석법 및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해 우리 식탁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또한 현재는 사용이 금지된 발암성 항균제 말라카이트그린의 최상위 분석법을 확립해 소비자 보호와 국제분쟁에서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잘 먹은 음식이 보약과 진배없다는 말이 있다. 믿을 수 있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위한 표준. 트렌드만을 쫓기 보다는 내 몸에 잘 맞는 음식을 찾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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