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안전(safe) , 고품격(elegant), 청정(clean)"의 영문 이니셜. ‘SEC 대전’은 대덕특구와 행정도시를 끼고 있는 이미지와 걸맞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30여 년 간의 경찰 생활을 하면서 대전 근무는 처음이지만, 대한민국 성장엔진으로 불리는 대덕 특구 이미지에 부합하는 고품격 도시를 만드는데 경찰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 유 청장의 생각이다. 유 청장을 만나 안전한 고품격 도시 구현을 위한 구상과 대전경찰의 현안 등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고품격 도시를 만들겠다고 한다면 얼핏 듣기에 경찰청장이 아닌 정치인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그렇지만 경찰이라고 해서 이 같은 목표를 세우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안전한 도시 구현은 경찰의 사명과 같은 기본적인 일이고 저는 여기에다 품격 높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먼저 안전한 도시는 각종 사고와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신속히 검거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품격 높은 도시는 법질서를 바로 세우고 각종 불법 이미지를 척결해 정돈되고 깨끗한 이미지의 경쟁력 있는 도시를 가리킵니다. 저는 재임기간 동안 반드시 안전하고 품격 높은 도시 구현을 위해 총력을 쏟을 생각입니다.
-‘안전한(safe) 도시’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이 있다면.
▲안전한 도시 구현을 위해 도시형 방범 시시템인 CCTV를 대폭 확충할 것입니다. 최근 대전시와 협의를 거쳐 39대 가량을 확충키로 했으며 현재 설치가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론 부족합니다.
제가 인천청장으로 있을 때에는 지자체에 적극 건의해서 59억원을 따와 인천 시내에 1400여 대를 설치한 경험이 있습니다.
앞으로 대전시와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CCTV 확충을 위한 예산을 추가로 확보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CCTV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CCTV 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이 센터는 예컨대 범인이 차량 문을 열 때 인근 CCTV가 이를 촬영한 화면이 센터에서 체크돼 신속히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지금 생각은 대전 각 구청 안에 CCTV관제센터를 두고 이곳을 관리하는 전담 인력을 확보 운영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CCTV관제센터 설치를 위해 대전시, 각 자치구와 지속적인 협의를 해 나가겠습니다.
-두 번째 목표인 ‘품격 높은(elegant) 도시’ 구현의 세부 계획은 무엇입니까?
▲품격 높은 도시는 엄정한 법질서 확립을 통해 시작될 것입니다. 준법집회는 최대한 보호하고 보장해 주겠지만 도로를 무단점거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 잣대를 들이댈 것입니다.
강력한 사법치리와 함께 손해배상청구 등 민사책임까지 묻겠습니다. 이와 함께 법 경시 풍조가 만연돼 있는 사회 분위기 일신에 나설 생각입니다.
법집행관인 경찰의 정당한 법집행에 대항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공무집행방해나 모욕죄 등을 적용, 공권력 회복이 온 힘을 쏟겠습니다.
-성매매 업소와 사행성 오락실 단속은 ‘청정(clean) 도시’ 지향 과정으로 봐야하지요.
▲그렇습니다. 유성지역과 둔산동 등 대전의 유흥가를 순찰할 때마다 성매매를 유혹하는 광고전단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경찰이 성매매 업소 단속활동을 확대, 강화하는 것은 성매매가 사회적으로 갈수록 심각성을 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구상하는 고품격 도시에도 어울리지 않는 요소이기에 앞으로 강력한 단속을 해 나갈 것입니다. 사실상 해체 된 유천동 집결지를 바라보며 많은 시민들이 경찰에 찬사를 보내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권유린이 심각했던 유천동 집결지에서 벗어난 여성들도 경찰에 감사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매매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문제이었느냐는 방증입니다.
앞으로도 성매매 단속을 유천동에 국한되지 않고 대전 전역으로 확대, 성매매 근절과 풍선효과 차단에 풍선효과를 차단해 나가겠습니다. 사행성 게임장도 똑같은 잣대를 적용, 뿌리 뽑힐 때까지 강력한 단속을 하겠습니다.
-대전과의 인연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는 데 대전에 대한 느낌을 밝혀주신다면.
▲제가 대전청장으로 취임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이곳에 올 때에는 겨울바람이 채 가시기 전이었는 데 이젠 완연한 봄이 됐습니다.
사실 저에게 대전은 낯선 곳이라서 빠른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틈틈이 천변도 거닐어 보고 이곳저곳 먹거리가 있다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지리도 익히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았습니다.
제가 느낀 대전이라는 도시의 인상은 시민 인성이 온화한 참 살기 좋은 곳이라는 점입니다. 평온하고 살기 좋은 곳에서 지역 친안을 책임지게 된 만큼 혹시나 하는 우려감에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전청 산하 전 직원이 잘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좋은 곳에 와서 경찰생활을 마무리 하는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대전경찰의 숙원인 신청사 건립 의미와 입주 시기는 언제가 될는지요?
▲대전경찰청은 지난 2007년 7월 공식 개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독립청사가 없어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다 보니 좁은 곳에서 여러 부서가 함께 근무하고 있고 몇몇 부서는 별관을 얻어 사용하는 등 어려움이 있습니다.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불편함 들입니다. 둔산동 신청사가 완공되면 지금까지의 불편함들이 모두 사라지 뿐만 아니라 명실상부한 대전경찰의 위용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인근에 위치한 법원, 검찰, 시청 등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업무협조가 가능해져 저의 목표인 ‘안전하고 품격높은 도시’를 구현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입주 시기는 빠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 초께면 신청사에 입주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전경찰은 아주 능력 있고 뛰어난 경찰이라는 격려를 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경찰은 늘 경찰다워야 한다’는 말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이 말 속에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의 모든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일선현장에서 공무수행 중 다치거나 하는 등 불상사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 주었으면 합니다.
저와 전 직원이 힘을 합쳐 기쁜 일에는 칭찬과 격려를, 슬픈 일에는 위로의 말을 서로가 서로에게 전할 수 있는 따뜻한 대전경찰을 만들어 갑시다. /대담=오주영 사건법조팀장, 정리=강제일 기자, 사진=손인중 기자
-유태열 대전청장은 누구?
▲1952년 12월 17일 경기도 포천 출생
▲1979년 경찰간부후보 27기 경찰 입문
▲1998년 전남 무안경찰서장
▲2002년 서울 서부경찰서장
▲2005년 서울청 정보2과장
▲2006년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06. 12~08. 3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
▲08. 3~09. 3 인천지방경찰청장
▲09. 3~ 대전지방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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