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 동력 CCS기술을 잡아라

저탄소 녹색성장 동력 CCS기술을 잡아라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13 14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이명박 정부는 새로운 비전의 축,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했다.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며, 녹색 기술과 청정 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이다.

이런 맥락으로 지난 1월 말 정부는 향후 10년간 한국을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을 발표했다. 특히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arbon capture and storage·이하 CCS)을 우리가 선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막대한 이익창출이 기대된다고 집중연구를 강조하고 있다.

▲온난화 주범을 땅속·물밑에 묻어=CCS는 말 그대로 기후온난화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서 직접 모으거나 땅 또는 물 밑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CCS가 주목받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사회의 변화 속도에 있다. 자원고갈과 지구온난화의 원흉으로 지목되면서 100년 가까이 지속돼 온 석유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석유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는 개발되지 않았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성장과 확산 속도가 느리고, 원자력 발전의 경우 환경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가장 유력한 미래에너지로 평가되는 핵융합발전은 오는 2045년, 수소에너지도 그 무렵에나 원활한 사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인류가 새로운 에너지를 갖게 되기 전까지 매장량이 풍부한 석탄을 보완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에서 CCS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한국 CCS 기술 수준은 =선진국들이 지난 1990년대부터 CCS기술 개발에 착수한 데 반해 한국은 2002년에야 사업단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채 10년이 지나지 않아 한국은 선진국과의 격차를 1~2년 내로 극복했다는 것이 국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성장동력 사업단은 CCS 기술의 전세계 시장규모를 연간 2000억달러로 예측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에너지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이산화탄소 저감사업단을 비롯해 지질자원연구원, 해양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과 남동발전, 중부발전 등이 활발한 연구를 펼치고 있다.

지질자원연구원과 해양연구원은 땅과 바다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장소와 기술 개발에 나섰다. 지질연은 경북의 경상분지, 동해 6-1광구 지역의 동해-1 가스전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밀조사를 실시 중이다. 해양연구원도 동해가스전에 최대 1억8000만t을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AIST에서는 한때 이흔 교수가 동해 해저에 널려있는 ‘얼음 불꽃’으로 불리는 에너지원인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뽑아 올리고, 대신 CO?로 치환하는 일석이조의 방법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가스 하이드레이트 기술 개발 사업은 지질자원연에서도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장기 과제로 수행중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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