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국내외가 어수선한 가운데 첫 우주인 탄생 1주년을 맞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주진)은 7월 말로 다가온 한국 첫 소형 우주발사체(KSLV-1) 발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 첫 우주인 배출사업이 우주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면, KSLV-1 발사는 우리나라가 세계 10번째 인공위성 자력발사국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우주 탐사ㆍ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9일자로 취임 5개월을 맞은 이주진(사진·57) 원장에게 한국 우주인 배출 1년간의 변화와 KSLV-1의 준비과정, 앞으로 항공우주연구원의 비전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국가 출연연구원의 가장 우선적인 임무는 국가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이다. 먼저 예정된 KSLV-Ⅰ과 통신해양기상위성의 발사 등 국가 대형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도록 할 것이다.
또 항공우주 핵심기반기술을 자립화하고 산업 활성화를 선도해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에 걸맞은 항공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구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연구개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취임 이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직원 화합 프로그램이다. 교육이나 연가 프로그램 등을 활성화해 재충전의 기회를 마련하고 직원 화합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연구에 매진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국가예산을 사용하는 항공우주 투자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항공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알리고 항공우주 과학문화를 대중화 하는 일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4월 8일 항우연 소속 이소연 박사가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배출, 국민들에게 우주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해줬다. 한국 우주인 배출 1년 동안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한국이 유인 우주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국민들이 최초의 한국 우주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고 국가적으로는 유인 우주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 결과 국제우주정거장의 활용과 달탐사 등 우주탐사에 국민을 비롯해 정부에서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물론 우주비행을 직접 수행한 이소연 우주인과 고산 우주인도 전 국민에게 유명인사로 부각됐다.
-우주발사체 ‘KSLV-Ⅰ(Korea Space Launch Vehicle-I)’ 개발이 완료단계에 이르러 오는 7월경에 발사할 계획이라고 알고 있다. KSLV-Ⅰ발사 준비 현황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그동안 KSLV-I 발사체를 개발 했고, 또한 전라남도 고흥군 외나로도에 발사체 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도 개발해왔다. 현재 남은 일은 나로우주센터의 발사시설 들에 대한 최종 인증시험과 발사다. 이 인증시험은 실제 발사할 발사체와 같은 인증용발사체를 발사대에 직접 세워서 발사에 필요한 준비작업을 모두 수행해 보면서 발사장이 발사체를 발사할 준비가 완벽하게 갖추어졌나 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 인증시험이 끝나면 실제 발사할 발사체로 발사 준비를 한 후 발사를 하게 된다.
-KSLV-Ⅰ발사가 성공할 경우,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KSLV-I은 대한민국 최초 우주발사체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자국의 땅에서 인공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나라는 최근의 이란까지 포함해서 9개 나라이다.
최초 개발되는 발사체의 모든 기술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은 러시아와 국제협력을 통해 개발했지만 KSLV-I 개발을 통한 확보된 발사체 기술과 경험은 이어서 개발될 1.5톤급 실용위성발사체인 한국형우주발사체의 독자개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우주개발에 필수요소인 우주발사체를 발사한다는 것은 국민적 자긍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을 확신한다. 또 과학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인지도 향상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땅(나로우주센터)에서 우리의 발사체(KSLV-I)에 우리의 인공위성(과학기술위성2호)을 발사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우주기술선진국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는 10월 대전에서 전 세계 60여 개국 우주 전문가, 기업인 등 3000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우주대회가 열린다. 대회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대전대회를 관람하는 관전포인트를 설명해달라.
▲2009 대전 국제우주대회 (IAC)에서는 우선 학술 분야에서 요즘 관심을 끌고 있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분야, 인류의 다음 도전 목표인 달과 화성탐사, 외계 문명 탐사 (SETI)가 흥미를 끌 것이다.
유명인사들의 강연도 대전 IAC의 백미인데 우주산업 및 IT, 심지어 세계 정관계의 주요 인사들이 강연자로 나와 우주개발은 물론, 기후변화 등의 주제로 매일 강연을 한다.
또 본전시장에는 세계 유수의 우주산업체와 우주기관들이 최신 우주분야 개발품을 전시된다. 물론 개막식 공연과 거의 매일 열리는 문화 공연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정부는 올 해 현재 진행중인 우주개발의 최종 목표인 달탐사 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최근 항우연도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등 과 함께 ‘달 탐사 계획 수립을 위한 기획연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에 대해 말해 달라.
▲현재 우주 선진국은 달 탐사를 국제협력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국제 달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제 달 네트워크(ILN : International Lunar Network)는 미국 NASA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로 2016년 경 달 표면에 착륙선 4~6기를 착륙시켜 달 착륙선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달 탐사를 수행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2008년 7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8개국과 함께 국제 달 네트워크 참여 의향서에 서명하였고, 한국천문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등 관련 연구기관과 함께 NASA가 주관하는 WG에 활동 중이다.
국제 달 탐사 네트워크는 특성상 국가 주도의 거대 우주개발사업으로 목표달성을 위해 산업체, 연구기관, 대학의 총 우주과학기술 역량을 결집할 것이며, 이로써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주진 원장은
▲서울사대부고 ▲서울대(학사) ▲존스 홉킨스 대학(석·박사)▲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목적위성사업단장▲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정보연구소장 ▲대통령표창 (우리별위성 1호 개발 유공)▲과학기술훈장 혁신장 (아리랑 2호 성공발사 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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