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 이용의 두 축은 크게 원자력 발전과 방사성 동위원소의 응용이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건강 검진을 비롯해 국내 핵의학적 진료에서 매년 1600만 건 이상 사용돼 이미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구용원자로 ‘하나로’ 또는 가속기에서 물질을 단순히 조사하는 과정만으로 방사성 동위원소를 얻을 수는 없다. 원자로나 가속기는 단지 방사성 물질을 생성시키는 도구이다. 여기서 생성된 물질에 다양한 물리, 화학, 기계적 처리와 가공기술 등을 접목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한다. 이렇듯 방사성 물질에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 한국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이용개발기술부이다.
이들은 비록 R&D 생산 인력이 8명밖에 되지 않지만 국가 방사성동위원소 분야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을 통한 국가 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주역들이다.
지난 2월 5일 이들이 개발한 레늄-188 발생기용 흡착제 제조기술이 방사선 전문기업인 엔바이로코리아에 이전,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했다. 고정기술료 3억원에 제품 판매금액의 3%를 경상 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 원자력 연구소 방사성동위원소연구팀원들이 방사성동위원소 분배실 BANK2 에서 모여 연구결과를 살펴보고 있다./김상구 기자 |
또 이들은 지난 2007년 동위원소 이용연구센터 당시에는 직접 설계·제작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장치를 러시아와 터키, 알제리 등 3개국에 24만 2000달러 상당의 동위원소 생산 설비 수출을 잇달아 성사하는 쾌거를 내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에는 뇌종양, 심혈관계 질환 진단용인 ‘테크네튬(Tc)-99m 자동생산장치’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해 터키 원자력연구원에는 갑상선 질환 진단 및 치료용 ‘요오드(I)-131 용액분배 및 캡슐장치’를 수출했다.
지난해 국가연구개발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방사선 동위원소 연구 분야의 핵심 인물로 부상하고 있는 이준식 선임 연구원은 “우리나라 동위원소 관련 원천기술을 대표하는 부서로 비록 연구 인력은 적지만 서로가 솔선수범하고 아끼는 마음이 넘쳐서 최고의 팀워크(Team Work)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의 진보된 기술을 선보이는 계획”이라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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