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에서도 초고속 전송 'OK'

<출연기관 성과 30선> 8. ETRI, 3.9세대 이동통신시스템

지난 1월 30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다시 한 번 이동통신 원천기술 확보의 쾌거를 일궈냈다. (주)삼성전자, (주)KTF와 공동으로 3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화기구인 3GPP의 국제표준 규격을 만족시키는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 3GPP LTE’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범 서비스 시연에 성공한 것이다.

2005년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시스템 개발과 지난해 4G 무선전송시스템 ‘놀라(NoLA)’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이동통신 역사를 새롭게 쓴 날로 기억되고 있다.

3GPP LTE(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Long Term Evolution)는 3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WCDMA의 진화된 기술로 현재 가장 유력한 4세대 이동통신 기술 후보로 꼽히는 기술. 이 기술은 이동통신 시스템 방식 중 셀룰러를 기반으로 앞으로 고속 이동중에도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4세대에 가까운 기술로 3.9G 기술로 불린다.

EETRI는 이 기술이 상용화 되면 실제 차량이 3km/h의 저속이동 중 100Mbps, 고속인 120km/h 이동중에는 30Mbps의 표준규격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3GPP LTE/SAE 모뎀 규격부터 상위 응용 서비스 규격까지 모두 적용해 세계 최초로 성공한 통합 시스템 기술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ETRI는 이 시스템의 성공적인 개발로 내년에 우리나라의 LTE 단말시장의 30% 이상 시장 점유가 예측돼 2014년까지 LTE 이동통신 부문에서 약 13조원의 생산 유발, 6.7조원의 부가가치 유발, 약 6만8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