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조명은 백열전구다. 유리구 속 필라멘트가 온도가 높아지면서 빛을 내는 성질을 이용했다. 그렇다면 필라멘트가 내는 밝기는 어느 정도일까. 밝기의 정도를 나타내는 표준단위는 ‘칸델라(candela, 기호는 cd)다. 칸델라는 초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흔히 사용하는 60 W 백열전구는 대략 60 cd 정도의 밝기를 가진다. 광도표준은 조명에 표시된 빛의 밝기 및 색특성을 실제 조명이 방출하는 것과 정확하게 일치하도록 하는데 필요하다. KRISS(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김명수)는 광도표준을 정립하기 위해 높은 정확도로 평가한 표준광도계를 이용한다. 표준광도계는 광원에서 나오는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 광원의 밝기를 칸델라 단위로 측정한다.
최근 실내조명은 물론 신호등, 간판에까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인기다. 하지만 빛을 내는 반도체인 LED에는 백열등이나 형광등에 쓰던 광도표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LED는 빛이 사방으로 고르게 방출하는 백열등과는 달리 정면으로 나가는 빛이 측면으로 나가는 빛보다 밝고 색에 따라 밝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KRISS는 LED의 광도표준을 새로 만들었다. 과거 국내에서 LED를 생산하는 회사마다 제각각이던 표준을 KRISS의 LED 광도표준으로 바로잡을 수 있었다. 만약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려던 사람이 광도표준에 어긋난 LED를 사용한다면 의도하지 않은 어두침침한 실내를 만들 수도 있다. 이제 빛으로 고객을 사로잡는 분위기 마케팅을 하려면 먼저 조명의 광도표준이 정립되었는지를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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