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는 이미 지난 1998년 한국여성벤처협회가 결성돼 10년 넘게 활동해 오고 있다. 여성벤처협회는 정보교류와 상호 협력을 위한 전국적인 여성벤처인의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기업 경영에 뛰어든 이후 여성벤처협회에 참여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네트워크의 중요성과 장점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다.
기업의 경영 방식에서부터 다양한 영업전략에 이르기까지 정보교류와 협력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지역에서도 부산ㆍ경남과 대구ㆍ경북 지역에는 지회가 결성돼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대전과 충남ㆍ북 지역에는 상당수의 여성벤처인이 존재함에도 상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지 못한 점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직 구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본회의 지원을 받아 결성을 준비했고, 여성벤처인들의 기대 이상의 노력과 참여로 결실을 맺게 됐다. 처음에 6명의 발기인으로 출발해 회원이 40명이 넘었고, 창립총회에는 100여 명 이상이 참여 했으니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고 본다.
-초대 회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포부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협회의 역할과 함께 임기 중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한국여성벤처협회 대전ㆍ충청지회는 전국적인 네트워크 속에 창의와 혁신, 미래가치 창조라는 3가지 비전을 중심으로 지역의 여성기업인들이 상호협력 증진과 경험 및 정보 공유를 위해 노력하고, 기업의 발전적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장으로 역할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임기 중 대전과 충남ㆍ북을 대표하는 여성벤처인 100인 이상을 회원으로 확보해 명실상부한 지역 최대의 여성벤처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창립은 했지만 아직 지역 여성벤처인들을 전체적으로 포괄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충북 지역의 경우 그 동안 교류가 적어 충분한 소통 기회를 갖지 못했다. 적극적으로 여성벤처인의 동참을 이끌어 낼 것이다.
구체적으로 향후 여성 리더십 확립을 위한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여성 기업인을 위한 다양한 경영전략 수립과 홍보 마케팅 분야의 성공 사례발굴 등의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반이 되는 것은 여성기업인 상호간에 공감지수를 높일 수 있는 진정한 교류의 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기업 현장에서 여성기업인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이며, 여성이 기업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장ㆍ단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대부분의 여성 기업인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정보력의 한계다.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기업인들 간 결속력을 갖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 여성들이 기업 활동하는데 있어 취약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며, 강한 추진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측면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여성 기업인들에게는 그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강점이 있다. 여성들은 위기의 상황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일종의 ‘어머니의 힘’과도 같은 것이다. 모성애를 기본으로 하는 탄탄하고 섬세한 리더십을 갖고 있으며, 특히 기업 활동에 뛰어든 여성인들은 대다수가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상품 개발에 있어서도 여성기업인들은 소비자의 심리를 면밀히 파악하고, 철저한 고객 관리를 통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에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정보력의 문제 등 한계를 극복한다면 안정적인 기업 운영과 투자 성향을 지닌 여성 기업인들의 성공 가능성은 더 크다고 보며, 여성 기업인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한계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충청지역의 벤처 환경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충청지역은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정부 주요기관과 20여개가 넘는 대학이 밀집해 있는 것도 좋은 인프라라고 생각한다. 특히 다양한 연구기관의 연구개발 성과는 벤처기업 활동에 긍정적인 배경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제품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적극적인 구매 노력이 미흡하다고 보며, 우수 인력 확보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벤처기업 자체가 하나의 모험이다. 개인적으로도 기업을 운영하며 항상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문제는 기업인들이 얼마나 전략적으로 움직이는가에 있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공동의 행보를 펴다보면 보다 쉽게 새로운 길이 찾아 질 것으로 기대한다.
충청지역은 기업 활동 등 모든 면에서 중심에 있을 수 밖에 없다. 정책적 노력으로 기업 활동 여건은 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경제 위기 상황에서 여성벤처인들도 다양한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 내 벤처기업, 특히 여성벤처기업인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책은 어떤 것인가.
▲우선 통합적인 정보 창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보력의 한계와 교류 부족으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지역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여성 기업인들이 보다 적극적인 기업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특성에 맞는 합리적인 지원책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여성 기업인들이 만드는 우수제품의 구매율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뒤따르면 좋을 것으로 본다.
여성 기업인의 장점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산업 분야의 적극적인 육성과 창업 지원 등에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 맞춤형 지원책이 마련된다면 위기 상황에서 여성 기업인들이 더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다.
-창업을 준비하거나 고민하는 여성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한다.
▲창업이 비록 살벌한 경쟁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 그러나 항상 기회는 열려 있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보다 실수를 줄여 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배 경영인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창업 뿐 아니라 경영에 있어서도 선배 경영인의 노하우는 실패 가능성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기업을 이끄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협회 차원에서도 선ㆍ후배 경영인들 간의 관계 형성을 통해 기업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사업적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한국인식기술은 ‘명함 한 장으로 시작되는 백만불 네트워크’라는 기치 아래 약 15년간 문자인식 분야의 기술 개발을 집중적으로 해 오고 있다. 다국어 문자인식모듈과 개인의 명함을 자동관리하는 제품인 하이네임과 인맥관리제품 서프를 통해 개인의 인맥관리의 새로운 영역을 확보해 왔고, 이미 고객을 10만명이상 확보하고 있다.
또 명함이라는 공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통합적으로 고객,조직의 인맥관리, 인재관리까지 진행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약 150업체에 납품한 상태다. 앞으로 ‘사람과 관계’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쇼셜네트워크(social network) 시스템을 제공하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하나의 목표다.
◇송은숙 회장은?
1964년 생. 1984년 청주교대를 졸업하고, 2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주)한국인식기술 이사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한국인식기술 대표이사와 한국여성벤처협회 및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이사, 중소기업청 심위위원, 대전조찬포럼 회장, 국가균형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그녀들은 어떻게 CEO가 되었나’, ‘휴먼네트워크세상의 행복한 리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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