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가 이씨를 만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처방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좌변기에 설치된 ‘스마트바이오칩’ 덕분이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일이지만, 의사와 환자가 컴퓨터 화면을 통해 진료와 상담을 할 수 있는 원격화상진료시스템인 ‘U-헬스케어 시스템’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스마트 바이오칩센서는 우리 몸에 있는 DNA, 효소, 항체 등을 이용해 몸속에 들어온 여러가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파악해 색깔로 그들의 정체를 알려주는 장치다.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물론, 신체의 미묘한 변화도 감지해낼 수 있다.
스마트 바이오칩센서는 그동안 축적된 의약학 관련 콘텐츠, 칩센서의 제작기술, 측정기술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분야다. 높은 부가가치와 시장성 때문에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과 IT의 융합을 거론할 때 항상 가장 먼저 등장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지난 2007년 6월 2일부터 9월 2일까지 일본과학미래관(MeSci, Miraikan)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래 첨단 기술 중의 하나로 전시, 최근에는 나노구조체를 이용한 고감도 나노바이오센서를 개발하여 특허를 등록했다. 또 이 센서를 이용해 심근경색 등을 휴대폰 또는 PDA로 진단하는 상용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초소형 바이오칩 분석시스템의 경우 국내 관련 기업과 대형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며 신성장 동력을 필요로 하는 국내의 중견 IT 기업과 대덕 특구내에 연구소 기업 설립을 앞두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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