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은 단가가 높다 보니 식당 업주들이 소극적이어서 어렵습니다”
▲ 최두선 시청팀 |
급식지원 지정 식당이 중식과 분식에 집중돼 아이들의 영양 결핍이 우려된다는 보도에 대한 고위 공무원의 이 발언에선 결식아동 급식지원에 대한 공무원의 무성의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아이들이 라면이나 떡볶이, 자장면, 짬뽕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식사 한끼로는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납득할 만한 여지는 있다.
하지만, 급식지원은 평소 식사를 영양가 있게 충분히 할 수 없는 여건에 있는 결식아동들을 위한 시책이다. 이때문에 아이들의 영양 섭취 문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한 급식지원 정책을 위한 기본 전제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국 이 공무원은 ‘결식아동에게 중식과 분식을 제공하는 건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는 지적에 한식당 확대를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급식정책에 대한 우려를 지우긴 힘들었다.
바로 공무원은 물론, 관계 기관, 식당업주 등의 결식아동 급식지원에 대한 인식 전환이 선행되지 않고선 ‘영양가 있는 급식지원정책’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식당 확대는 결국 ‘돈 문제’로 귀결돼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다.하지만 재원이 없으니 힘들다는 말을 할 게 아니라 재력가의 후원 등 고민을 거듭해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려는 노력도 엄연한 책무다.
‘굶은 아이들에게 먹을 것만 주면 된다’는 식의 위험한 생각은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아동들에 대한 ‘어른들의 방임’으로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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