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문숙]대전의 외딴 섬들의 지독한 서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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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숙]대전의 외딴 섬들의 지독한 서울사랑

[기자수첩]기업과학팀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1-19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지난 2007년 정부대전청사 입주 기관장과 고위 공무원이 중앙정부 업무 회의와 행사 참석 등의 사유로 지출한 출장비 규모가 각 청별로 3000만원이었다.

정부대전청사는 중앙행정기관의 지방이전으로 균등한 지역발전을 도모한다며 지난 1997년 12월 건립, 관세청 등 11개 중앙행정기관 4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 배문숙 기자
▲ 배문숙 기자
대전 이전 10년을 넘었지만 아직도 정부대전청사는 ‘대전의 외딴 섬’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정부대전청사 고위 공무원들의 중앙정부의 ‘눈도장 행정’과 출연연 기관장들의 ‘서울사랑’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정부대전청사를 관가에선 ‘기관장의 정류장’으로 부르기도 한다.

대전의 또 다른 섬이라 할 수 있는 대덕특구는 과학입국(科學立國)의 명제와 국토의 중앙부에 위치한 대전에 조성돼 국토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73년 고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조성됐다.

13개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KAIST, ICU 등의 교육기관, 대기업 연구소, 벤처 기업 등이 입주해 있다. 거주 및 활동 인구만 해도 5만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대덕특구가 대전에 자리 잡은 지 30여년이 넘었지만 정부대전청사과 함께 아직도 이방인으로 취급되며 지역과 괴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두 지역 기관 근무자들의 특징은 비 대전출신에 고학력이며 직장 때문에 대전에 거주할 뿐 대부분 퇴직이후에는 대전을 떠나기에 애향심이 적다고 한다.

정부대전청사와 대덕특구. 대전의 대표적 자랑거리지만 정작 이들 기관의 ‘대전사랑 정신’은 지역민들에게는 미흡하기 그지없게 느껴진다.

대전시와 유성구, 그리고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서 대전의 ‘섬’으로 인식되고 있는 정부청사와 대덕특구에 손을 내밀고 이들의 뿌리가 바로 대전임을 일깨우는 각종 행사와 홍보를 강화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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