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은행으로 거듭날 것"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은행으로 거듭날 것"

■박종덕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신임대표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1-13 12면
  • 대담=백운석.정리=조성수.사진=김상구 기자대담=백운석.정리=조성수.사진=김상구 기자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제4대 대표로 박종덕 부행장이 새롭게 취임했다. 과거 충청은행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충청은행 출신으로는 최초로 박 대표가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의 수장이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남다르다. 특히 하나은행은 국민, 신한, 우리 등 국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지역인재 채용과 지역사회 환원 사업 등에 가장 적극적이어서 지역민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의 새로운 선장이 된 박종덕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각오와 지역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대표 취임을 축하한다. 구 충청은행 출신으론 최초로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로 선임돼 만감이 교차할 것 같은데, 소감은.

▲ 충청은행 인수합병 후 내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은 우리 충청 하나 가족 모두의 열정과 땀으로 만들어진 결과로 생각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충청 하나은행에 보내주신 지역민들의 격려와 사랑이 아닌가 싶다.
충청 하나은행의 발전을 위해 도와주신 고객님들과 前 충청은행 선·후배, 열심히 일하는 충청 하나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기쁨보다는 역대 세분의 대표님께서 헌신의 노력을 기울이셨던 만큼 어깨가 무겁다.
부족한 저에게 중책을 맡긴 만큼 지역의 대표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바칠 생각이다. 많은 격려와 사랑을 부탁한다.


- 앞으로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를 이끌어갈 각오는.

▲ 충청 하나은행은 지난 98년 출범 시부터 과거 충청은행이 해왔던 지방은행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조직 구성을 했고 지금도 지방은행 모습으로 경영하고 있다.

나 자신도 지역밀착화 경영을 가장 중요시하고 충청 하나은행을 지역민과 같이 호흡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은행으로 만드는 것이 임무이자 각오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나 자신부터 솔선수범하겠다.


- 이번 취임식에서 특별히 강조한 내용은 무엇인지.

▲ 이번 취임사에서 제일 먼저 강조한 것은 금융인의 기본자세인 도덕성(morality)과 정직성(Integrity)이다.

앞으로 인사에서도 도덕과 정직을 가장 중요시 할 것임을 강조했다.
무한경쟁시대에 뛰어난 능력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도덕과 윤리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두 번째는 지역밀착화 영업이다. 지역에 뿌리를 둔 만큼 지역민과 공존 공생하는 금융기관이 돼야 한다.

지역민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으려면 점주의 모든 것을 눈에 꿰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점주권에 맞는 맞춤식 금융서비스를 이뤄낼 수 있다.

세 번째는 직원들이 실력 향상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역량이 이에 못 미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가 없다.

직원 각자 나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되새겨 보고 한 걸음씩 발전하고자 자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 금융위기로 은행권이 구조조정 등 몸집을 줄이는 등 어려운 환경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어떤 경영기법을 구사할 것인지.

▲ 지난 2008년도는 국제 금융위기로 국가, 기업 모두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도 실물경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금융시장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된다.

나는 얼마 전 80여명의 관리자들에게 감성경영을 이야기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직원들에게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고 칭찬과 격려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줘야 한다.

그들의 고충을 함께 나누며 문제해결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상급자의 열정과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
수년 전부터 나는 ‘칭찬 박카스’라는 것을 해오고 있다.

매일 격무에 시달리는 영업점 직원들을 위해 아침 일찍 방문해 박카스 한 병에 격려의 말을 적어서 선물했다.

전날 피로를 날려 보내고 활기찬 아침을 시작하라는 마음에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영업이 힘들어질수록 조직의 승패는 직원들이 얼마나 열정을 갖고 똘똘 뭉치는가에 달렸기 때문이다.


- 하나은행은 구 충청은행 시절까지 포함하면 42여 년간 지역민과 함께하는 것이다. 앞으로 지역사회에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가.

▲ 타 시도보다 상대적으로 기업비중이 적은 이곳 대전은 기업의 지역환원사업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충청 하나은행은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으로 지역과 함께 하는 은행이다. 이러한 모토로 그동안 지역민을 위한 문화사업부터 교육, 환경에 이르기까지 많은 활동을 해왔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펼칠 것이다. 지역민을 위한 문화사업, 청소년을 위한 교육사업, 쾌적한 도시를 위한 환경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충청 하나은행이 앞장설 것이다.

채용부문에도 마찬가지다. 지난 98년 출범 당시 400명으로 시작한 조직이 이제는 대전. 충청지역에서 종사하는 하나 가족이 2000여명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10년간 지역인재 채용만을 고집해온 결과이며, 덕분에 지역경제 활성화도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변함없이 충청 하나은행의 사회환원사업은 다각적으로 시행할 것이다.
특히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에 많은 힘을 쏟고 싶다. 우리 지역의 소외계층에 많은 애정을 쏟아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다. 부족한 부분에서는 많은 충고를 부탁한다. 지켜봐 달라.


- 지난해 충청은행 인수 출범 10년이 지났다. 박 대표께서는 앞으로 충청은행의 맥을 어떻게 이어나갈 계획인가.

▲ 지난 10년간 충청 하나은행이 지역은행으로 성장해온 바탕에는 충청은행의 30년 역사가 있어 가능했다.

우리 뿌리인 충청은행의 역사를 기억하고자 지난해 충청은행 사료를 모아 지난 40년간 달려온 발자취를 보여주며 소중한 자료로 거듭나고자 충청 하나 갤러리를 개관했다.

또 충청은행 장학재단인 충은장학회를 부활하고자 지난해 충청장학회로 명칭을 바꾸고 장학금출연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임기 중에 가장 큰 목표는 우리를 지켜보는 충청은행 선·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고의 지역대표은행을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한 튼튼한 지역은행을 만들어 자라나는 대전·충청지역의 후배들에게 충청은행의 맥을 이어 소중히 물려주고 싶다.


- 온통 경제가 어렵다고들 아우성이다. 경제 위기 때 이를 슬기롭게 이겨내고자 시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지속되는 경제위기 속에 은행을 찾는 고객들도 한숨이 늘어난 것 같다. 게다가 지난해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하소연하거나 불경기에 하루하루를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다.

같은 겨울 날씨라도 춥다고 움츠리는 사람이 있지만 별 느낌 없이 활기찬 사람도 있다. 이것은 바로 마음가짐이 틀리기 때문이다. 경제위기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위기라는 말에 모두 위축돼 현실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부딪쳐야 기회를 얻는다는 말처럼 위기를 곧 기회라고 생각하면 분명히 현재가 기회가 될 수 있다.

당장 하루하루가 힘든 날일 수도 있지만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분명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다.


- 경제위기로 올해 지역 기업들이 자금난을 호소할 텐데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등 지원방안은 무엇인가.

▲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우리는 지난해 12월에 지역 중소기업의 유동성 부족을 인식해 대전시와 지역 보증기관과 협력해 특별대출이 지원될 수 있도록 협약했고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또 보증기금 실무자 간 간담회를 통해 지역의 창업, 혁신형 중소기업들에게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겠다.

지역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에게 효율적, 실질적인 지원이 되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할 생각이다.

또 경기침체 영향으로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대출 만기 도래 시 기업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만기 연장을 적극 지원하겠다.

앞으로 지역기업과 은행이 서로 Win, Win 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


- 금융인으로서 후배들을 위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은.

▲ 앞서 말했지만 금융인의 가장 중요한 것은 도덕과 정직이다.
금융업은 고객의 자산을 맡아서 관리하는 만큼 사회적으로 신뢰와 공신력이 매우 중요한 업종이다. 이러한 역할을 감안할 때 도덕과 정직을 갖추지 못하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이다.

도덕과 정직은 고객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김정태 은행장님께서도 integrity 를 핵심가치로 여기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충청 하나 가족 모두가 도덕과 정직을 최고의 신조로 여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 끝으로 지역민과 고객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 충청 하나은행이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지역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충청 하나은행이 지역을 위한 대표 금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바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충청 하나은행이 ‘지역과 함께, 고객과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애정과 사랑을 부탁한다.

■ 박종덕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 약력
- 생년월일 = 1957. 8. 4
- 학력 = 대전고, 충남대 행정학과,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 졸업
- 주요경력 = 충청 하나은행 대표(부행장), 충청 하나은행 부행장 보(상무이사), 충청 하나은행 본부장, 충청 하나은행 경영관리팀장, 충청 하나은행 영업추진팀장, 충청 하나은행 지점장, 충청 하나은행 탄방동 지점장, 충청은행 유천동 계백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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