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매우 어렵다. 97년 외환위기 때 보다 더한 혹독한 고통과 시련을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없이 많은 위기에서도, 특유의 인내와 단결력으로 30여 년 만에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 규모를 자랑하는 경제국가로 발전해왔다.
소처럼 끈기 있고 부지런하게 각자의 맡은 일에 충실히 한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2008년 경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2008년이 시작되면서, 실용적 경제주의자로 대변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마인드와 이를 바탕한 정부의 친기업 정책으로 연초에 우리 기업인들은 많은 기대를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는 세계경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우리 지역 경제를 끝없는 불황과 침체의 늪으로 몰고 가고 있다.
특히 기업에는 국제유가와 원자재가 폭등을 시작으로 환율급등과 금리 상승, 소비심리 위축은 기업 경영환경을 극도로 악화시켰다.
비록 수출 4000억 불을 달성했지만, 수출환경이 점점 나빠지는 것도 문제다.
지역에 있어서는 행정도시에 대한 특별법 제정이나 이전기관 장관 고시 지연,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의 불확실성, 수도권 규제에 대한 정부의 완화정책은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많다.
-수도권 규제 완화가 미치는 피해와 대응책은 무엇인가.
▲수도권을 규제함으로써, 지리적 근접성이 뛰어난 우리 지역, 특히 충남 북부 지역은 아시다시피 여러 업체가 입주해왔다. 그러나 정부의 친 수도권 정책으로 많은 외지 업체들이 이전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지역은 침체의 늪에 빠질 것은 자명한 일이며, 상대적 빈곤감과 지역적 양극화는 물론 국가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자체는 물론이고 지역 정치인이나 각급 기관, 단체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대응해 나가는 한편, 타 시·도와의 유기적인 협조 아래 수도권규제완화 문제만큼은 사활을 걸고 저지해야 한다.
-2009년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우리나라는 미래를 시험받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세계경제 침체 속에 내수부진과 급격한 수출둔화 등으로 정부를 비롯한 대부분 연구기관들도 경제를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고용부진과 실업증가, 가계파산,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경제적ㆍ사회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그러나 위기의 주범인 금융위기가 진정된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 사고로 총체적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을 돌파할 방안은 무엇이라 보는가.
▲국가 경제의 기반은 기업이다. 기업인들의 기를 살리고 기업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우선시 돼야 한다.
기업경영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 철폐가 시급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당연한 명제다.
또 경제의 근간이며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활성화 시켜야 한다.
더불어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 사항인 금융유동성 해결을 위해 금융권의 까다로운 기업대출 제도의 점검도 필요하다.
지금은 경제비상시국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기업정책과 기업 경쟁력 강화,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비수도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서로 화합하고 고통을 분담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실업문제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많은 사람이 일자리 부족으로 경제적 고통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업문제, 특히 청년실업은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가 활성화돼야만 해결되는 사회동조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속적인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기업 지원정책을 강화해 기업의 경영환경을 만들어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청년실업 문제는 정부나 사회, 기업 등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 등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세계 여러 국가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재정확대와 유례없는 금리 인하 등 기업회생과 경기부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경제의 핵심축인 생산과 소비가 무너진 상태에서 정부의 경기부양은 꼭 필요하다.
현재에도 경기부양을 위한 많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문제는 시의적절한 타이밍과 과감한 정책시행이 중요하다고 본다.
올해에는 수출이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유가와 원자재가 변동, 환율의 움직임 등 돌발변수가 큰 만큼, 기업은 대외적인 요인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전상공회의소의 올해 중점사업 및 기업지원 방향은.
▲올해에는 상공업계의 권익보호와 국제 비즈니스 확대, 우리 고장상품 홍보ㆍ우선구매운동 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다.
특히 회장 취임 시부터 시작한 회원사 현장방문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무국 내에 기업애로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해 회원사 애로 해소를 위한 근접지원에 힘쓰고 있다. 또 급변하는 대ㆍ내외 기업환경에 우리 기업들이 적절히 대처할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역 최대의 경제포럼을 운영하고 각종 이슈에 대한 설명회·세미나 개최, 기업정보화 촉진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기업정서 해소를 위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하는 등 다양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대전상의 회장 선거가 다가온다. 연임도 고려하고 있는가.
▲경제난으로 어려움이 많은데, 상의 회장을 경선보다는 추대로 선출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여론과 함께 주위에선 연임해야 하지 않겠냐고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3년간 봉사했으니까 모든 것이 뒷받침된다면 연임해서 그동안 못다한 것을 마무리 짓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상의 회장자리는 힘들고 어려운 자리다.
상의 회장 자리에 대한 욕심은 없다. 어떻게 결론을 내려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추대를 해준다면 받아들일 용의는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모든 것은 순리대로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대전상의 회원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상의는 회원들에게 회비를 받아서 운영을 하고, 때문에 직원들에게 회원을 섬기라고 강조한다. 회원업체에 대한 최대한의 서비스와 지원을 발굴하고, 추진해야 한다.
대전상의 회원업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어딜 가도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2011년부터 임의가입제로 바뀌면, 회비 납부율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회원들에 대한 혜택을 더 발굴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상의가 회원업체에 대한 혜택을 준 것이 거의 없다. 앞으로는 대전상의하면 가입하려고 하는 회원들이 늘어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회원업체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겠다.
-마지막으로 충청권경제협의회 회장으로서, 지역경제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해달라.
▲앞서 언급했듯이 충남의 최대 현안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중단없는 추진과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약 7조 원이 투입되는 서북부권을 환 황해권의 경제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전은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한 국제과학 비즈니스 벨트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 적극적인 기업 유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높은 지가 문제와 부족한 산업입지는 시급한 해결과제다.
대덕연구단지의 훌륭한 기술력이 산업화 될 수 있도록 산학연의 연계체계를 공고히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충청권경제협의회는 그동안 수시로 발생하는 지역현안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경제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다.
▲송인섭 회장 약력
- 1941. 7. 12 대전출생
- 대전고, 성균관대 약학대학 졸업
- (주)진미식품 회장
- 한국장류조합 고문
- 대전광역시 경제협의회 위원
- 대전지방국세청 따뜻한세정추진협의회 공동위원장
- 충청권 경제협의회 위원장
- 대전광역시 안전한 대전만들기 추진협의회 공동회장
- 제19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2009년도 대전상공회의소 중점추진사업
- 기업활동 애로사항 및 규제개혁 과제 해결방안 모색
- 회원 서비스 강화를 통한 신규 회원확충
- 국제환경규제 강화에 대한 중소기업 지원사업 추진
- 기업간 상사분쟁 조정을 위한 중재센터 운영
- 세무ㆍ노사ㆍ법률 등 분야별 경영상담 활동 강화
- 산ㆍ학ㆍ연ㆍ관 공동사업을 통한 상생협력기반의 확충
- 인력개발원과의 협력을 통한 기술기능인력 양성
- 국가기술자역검정의 공정관리 및 수험자 서비스 강화
- 기업사랑운동 전개를 통한 친기업 정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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