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보다 두 배 가까이 떨어질 정도며, 최대 악재는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대전ㆍ충남지부(지부장 한기호)가 대전ㆍ충남지역 64개 주요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한 2009년 1/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 결과, EBSI 지수가 59.8로 나타났다.
전분기인 2008년 4/4분기(99.8)보다 큰 폭으로 내렸고, 지난해 1분기(137.2)와 비교해서는 3배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항목별로 EBSI를 보면, 수출국 경기 지수가 18.2로, 전분기 62.4보다 크게 떨어졌다. 국제수급상황도 42.5로, 전분기 64.3보다 많이 낮았다.
수출계약(102.0→72.2)과 수출단가(109.4→82.4), 수입규제ㆍ통상마찰(100.8→81.6), 설비가동률(101.8→60.4), 설비투자(99.4→62.0), 제품재고(96.5→73.2) 등 대부분의 EBSI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한 것으로, 이는 상품가격 하락(36.7%)과 원자재 가격 상승(36.7%), 환율하락(10.0%) 등이 주원인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 감소 전망은 수출 불투명(44.1%), 경기 하락(32.4%), 자금조달난(11.8%) 등 때문으로 나타났다.
자금 사정 악화 원인은 수출감소가 54.1%로 가장 많았고, 차입난 27.0%, 고금리 5.4% 등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인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수출상대국 경기 부진이 65.1%로 가장 많았고,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 14.3%, 개도국의 시장 잠식 9.5%, 원자재 값 상승 4.8%, 수출대상국 수입규제 3.2% 등으로 나타났다.
금융 위기에서 시작된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과 분석이 곳곳에서 제기되면서, 세계 경제가 얼어붙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역별로 비교하면, 대전ㆍ충남은 그나마 나은 형편이다.
EBSI 지수가 부진(50∼90)한 수준은 전국에서 대전ㆍ충남(59.8)과 울산(52.1) 뿐이다.
서울(39.9)과 경기(21.5), 인천(24.1), 부산(26.0), 대구ㆍ경북(32.4), 경남(28.6), 충북(46.7), 전북(29.6), 등의 EBSI 지수는 모두 50 미만으로 매우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고, 특히, 광주ㆍ전남 7.2에 불과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EBSI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수출대상국의 경기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한동안 수출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 용어설명
수출산업경기전망(EBSI:Export Business Survey Index)지수=수출산업의 경기 동향과 관련 있는 수출상담, 수출원가, 수출채산성 등 15개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로 체감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경기지표다. 전분기를 기준으로 50 이하(매우 부진), 50∼90(부진), 90∼110(보합), 110∼150(호조), 150 이상(매우 호조) 등 5단계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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