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가 실물경제로 이어지면서 부도업체 수도 크게 늘었고, 갈수록 자금난까지 악화해 중소기업들의 고통이 심화할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청 등이 1411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평균 설비 가동률은 67.1%로 나타났다. 2003년 9월의 66.6%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더 큰 문제는 가동률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71.1%였던 가동률은 지난 6월 69.8%로 떨어지고서 지금까지 60%대에 머물고 있다. 지표가 8개월(3∼11월) 동안 떨어진 것은 2002년 10월∼2003년 7월의 10개월 연속 하락 기록에 이어 두 번째다.
줄도산도 현실화되고 있다.
올 들어 11월까지 7대 도시의 신설 법인 수는 모두 2만 630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8218개)보다 7% 줄었다. 같은 기간 부도업체 수는 19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나 늘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내년 1월 경기전망도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418개를 대상으로 내년 1월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60.1로 나타났다.
2002년 4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올해 1월(89.6)과 비교해 무려 29.5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중소제조업체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자금난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50.6%가 지난해에 비해 자금 사정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과 어음 발행에 따른 이자 등 자금조달 비용도 지난해보다 6.2% 늘어났다.
또 응답기업의 65.3%가 내년 자금 사정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고, 자금조달 비용도 평균 7.4%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예고된다.
납품처 감산과, 조업단축 등으로 올해 중소기업들의 매출액은 평균 8.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고, 내년에도 9.4% 매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봤고, 내년에는 이보다 9.9% 더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