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민직선 교육감에 오른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재선에 성공한 만큼 지역민들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는 교육행정을 이끌어야 하는 것은 물론, 지역민의 ‘교육 대통령’으로서 교육계를 비롯해 지역사회의 요구에 맞는 대전교육 발전을 실현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 짧은 임기동안 해결해야 할 교육정책 등 대전교육에 대한 비전을 김 교육감에게 직접 들어봤다.<편집자 주>
▲지난 선거 기간 중에도 말씀드렸지만 그동안 대전교육을 2년 3개월 동안 이끌어왔기 때문에 이번에 제가 내세운 공약들은 그동안 교육정책들을 완벽하게 완성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구축할 수 있는 것들이다. 앞으로 1년 6개월동안에는 올해까지의 임기중에 계획하고 추진했던 인성교육과 학력신장의 구체적 사업들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또한 으뜸교육, 미래교육, 참여교육, 행복교육, 선진교육을 대전교육의 5대 비전으로 삼아 대전을 전국 최고의 교육 도시로 만들기 위한 기반 구축에 노력할 것이다.
-주민들의 직접 선택으로 본격적인 민선교육자치시대를 이끄는 첫 주인공이 됐다. 그만큼 주민직선 교육감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한데?
▲교육감 선거제도가 주민 직선제로 바뀌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동안은 교육구성원이라고 하면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말했지만 이제는 주민 모두가 교육구성원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선거를 위해 ‘대전교육 비전’을 구상하면서 당연히 ‘시민과 함께 하는 참여교육’을 5대 비전의 중심에 놓았다. 그동안에도 교육정책의 중요사안을 계획하고 추진하는데 지역사회 주민의 자문을 많이 구했다. 교육행정기관을 감사할 때 시민감사관제를 도입해 행정감사에 시민이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교육정책을 제시해 대전 시민을 교육가족으로 모실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교육의 현안과제는 무엇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 전략은 무엇인가?
▲대전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역 간 학교 간 교육 격차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교육 평준화는 학습 환경의 평준화부터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2년 3개월 임기 동안 학습 환경 개선을 위해 집중적으로 지원을 했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 1년 6개월 임기 동안 학습환경개선과 선생님들의 교수학습력 제고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또한, 국가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사교육비 경감 해소와 학교 교육력 강화를 위해 집중 지원을 하려고 한다.
-주민의 직접 선거로 인한 교육자치를 이끌어가는 가운데 대전지역 구성원들의 힘이 모아져야 한다고 보는 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어떠한 방법으로 이들의 생각을 모을 것인지?
▲개인적으로 그동안은 교육구성원이 선택한 교육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대전시민의 선택을 받은 교육감으로서 대전교육정책을 추진할 때, 대전발전의 미래까지 생각하면서 교육행정을 이끌어가고자 한다. 그동안에도 교육정책의 중요사안을 계획하고 추진하는데 지역사회 주민과 자치단체, 유관기관의 자문을 많이 구했지만, 앞으로 모든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할 때, 대전 시민들과 함께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학부모님들의 바람은 우선적으로 학력신장에 있다고 생각된다. 학력신장을 향한 가장 가까운 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학력신장은 2년 3개월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이기도 하다. 부채상환을 위한 어려운 재정 운영 속에서도 학력신장을 위한 교육활동비는 대폭 증액 지원해 교육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입시 제도 속에서 학력신장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활용해 지원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무조건 열심히 가르치기만 한다고 학력이 신장되지 않는다. 전국 최초로 개발한 학력통합관리시스템을 중학교까지 확대해 학생의 성적 위치를 정확히 진단하고 처방하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학력신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원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며,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선택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 지원할 것이다.
-새로운 임기 동안에 대전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세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다국적 개방화 사회다. 이를 위해 2년 3개월 동안 외국어교육, 특히 영어교육을 위해 다양한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왔다. 학습용어로 외국어 학습교육을 직접 체험하는 것을 노출이라고 하고, 그것을 사용하는 것을 활용이라고 한다. 노출과 활용 시간의 극대화가 영어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다.
노출과 활용의 영어체험학습 환경을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영어전용교실 설치 및 원어민 교사를 확대 배치할 것이다. 또한 학생과 선생님들의 친환경 영어학습 공간을 마련하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외국어교육원 설립을 속도를 내어 추진하려고 한다. 영어교육은 원어민에게만 근본적으로 의존할 수 없어, 영어 교사들의 영어실력을 향상시켜 원어민교사 못지않은 영어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영어교사 연수를 체계적으로 확대 실시하고,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교육복지와 방과후학교 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면?
▲현재 방과후학교는 전체 학교의 99.6%(282교, 체육고 미실시)가 참여하고 있어 정착단계를 넘어 활성화 단계에 이르렀다.
활성화 단계에서 방과후학교는 학교 교육기능을 보완하고, 사교육비 부담 경감 및 저소득층 교육기회 학대 등 교육복지 실현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고품질·고품격의 방과후학교로 운영하게 될 것이다. 양질의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우수한 강사를 확보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예산 지원을 통해 교육복지 실현 및 사교육비 부담 완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저소득층 자녀 방과후학교 지원 관련 예산을 10% 증액해 1만4658명을 대상으로 자유수강권제를 운영할 것이며, 맞벌이 가정 자녀 및 저소득층 자녀 저학년 중심의 보육교실 167학급을 현재 운영하고 있는데, 실당 2000만원의 교육비가 지원된다.
-교육자치시대를 이끄는 주민직선교육감의 새 임기에 들어서기 전에 대전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존경하는 대전 시민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보내주신 뜨거운 사랑과 성원에 반드시 보답할 것이다. 선거 기간 중 대전교육발전을 위한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충언들을 들었다. 자녀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님들의 고민도 깊이 느꼈다. 교육활동의 획기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현장 교직원들의 어려움도 직접 눈으로 보며 이해했다.
1년 6개월의 짧은 임기지만, 선거기간 동안 보고, 듣고, 느꼈던 대전교육 현안을 우선적으로 해결하면서, 그동안 제가 계획하고 추진했던 일들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세계로 웅비하는 대전교육의 또 다른 희망을 설계하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할 것을 다짐한다.
대전을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기 위해 ‘학생에게는 꿈과 희망을, 선생님에게는 긍지와 보람을, 학부모님에게는 신뢰와 만족을, 시민 모두에게는 기쁨과 행복을 주는 대전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신호 대전광역시 교육감은?
▲생년월일 : 1952년 10월13일
▲학력 : 강경상업고 졸업, 공주교육대학 졸업, 숭전대학교 사범대학 졸업(한남대학교 전신)
미국 웨스턴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교육학 석사,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교육학 박사(Ph. D)
▲주요 경력 : 현 대전광역시교육감, 초중등교사, 대전광역시 교육위원, 공주교육대학교수, 한국초등상담교육학회 회장
▲주요 수상 : 1999년 세계 인명사전에 학문적 성취와 연구업적을 평가받아 등재, 1999년 미국 Barons Who’s Who에 의해 ‘21세기 아시아 500인 지도자’에 선정, 몽골정부 최고교육자 훈장 수훈.
▲주요 저서 : 초등학교 인성교육 (대전광역시교육청, 1997), 열 가지 교육쟁점의 조명 (원미사, 1998), 아동발달과 학습 (교육출판사, 1999), 한국 교육 이대로 쓰러질수 없다 (대교출판사, 2001), 21세기 한국교육의 방향 (대교출판사, 2003)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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