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취업시장 10대 뉴스 |
인크루트 조사결과 상장사들의 괜찮은 일자리는 지난해 대비 3.8% 감소했고, 경기불안으로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기업들이 상당수였다.
▲대기업-중소기업, 채용 양극화 심화=고유가와 물가 상승, 환율 급등 등의 경기 악재에 대기업보다 큰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이 신규 인력 채용에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신규 채용은 지난해보다 0.4%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20.4%가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컸다.
▲공무원 인기 시들=공기업ㆍ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연초부터 불었던 공공부문 구조조정과 신규 채용 축소ㆍ취소 등으로 취업준비생들이 일반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내년 국가공무원 채용은 3,200명으로 올해보다 1600여 명이 줄어들고, 지방공무원 채용인원도 9,300명에서 4100여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도 정부가 10% 경영 효율화를 주문하면서 신규 채용에 소극적일 것으로 보여 ‘공시족’들의 진로변경이 예상된다.
▲묻지마 지원 증가=적성이나 취업 조건을 따지지 않고 일단 취업하고 보자는 이른바 묻지마 지원이 늘었다. 경제 위기로 불안감이 가중된 9월 이후 ‘묻지마 지원’ 비율이 50.1%로, 9월 이전(37.2%)보다 많이 증가했다.
취업난이 가중되고 내년 전망 또한 밝지 못한 상황에서 실업기간을 짧게 가져가려는 구직자들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기, 입사 선호도 증가=대기업과 공사ㆍ공기업 등에 편중돼 있던 구직자들의 입사 선호도가 중소기업으로 나뉘었다.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들의 중소기업 입사 선호도(23.7%)는 공사ㆍ공기업(28.0%)이나 대기업(24.7%)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이는 구직자들이 극심한 취업난을 겪으며 실제 입사 가능성이 큰 중소기업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기업, 인재상 달라져=최근 기업들은 개인이 실제 보유한 업무능력과 다양한 사회경험을 중요시하고 있다. 학점과 자격증수, 토익점수 등만으로는 인재를 판단하기가 어려워 다양한 면접형태를 복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경기위기와 맞물려 인재상도 달라졌다.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갖춘 인재, 위기대처 능력ㆍ위기관리 능력을 갖춘 인재, 어려움을 투지와 끈기로 극복할 수 있는 인재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늙어가는 신입사원=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첫 직장에 입사하는 나이는 평균 만 26.4세(2007년 기준)로, 10년 전인 97년 만 24.7세에 비해 두 배정도 늘어났다. 특히 30세가 넘어서야 첫 직장을 구한 계층은 13.3%로 10년 전보다 4배 이상이나 증가했다. 일자리 감소와 취업난 때문이다.
▲채용시험 보는 기업 늘어=서류나 면접의 평가 보조수단으로 활용하고자 채용시험을 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전공, 논술, 국사, 한자, 국어, 외국어, 직무능력, 상식 시험 등 종류도 다양했다. 이는 전보다 실무 능력을 중요시하게 된 기업들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로 파악할 수 없는 지원자의 실무 능력과 역량을 별도로 측정하기 위함이다.
▲비정규직, 고용의 질 낮아져=통계청이 지난 3월 실시한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 후 정규-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오히려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정기간 근무하는 기간제(계약직) 근로자는 줄고 대신 파견, 용역, 일일근로 등의 비전형 근로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비정규직 고용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
▲달라진 취업 풍속도=유학이나 어학연수로 스펙을 쌓으려던 구직자들은 내년엔 취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계획을 취소, 구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높아진 환율 등으로 국내 대학원으로 진학하는가 하면, 휴학으로 졸업을 미루거나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려는 모습, 공시족들의 이탈 현상 등이 가속화 되고 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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